그렇게 하루에 하나씩 외우는 문장, 하하영을 시작한 지 반년 정도 지났을 무렵이었다. 그 해는 모두에게 힘들었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우리 모두는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는 난감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선생님들은 온라인 수업을 준비해야 했다. 처음에는 줌 수업도 자리가 잡히지 않아서 수업 영상을 찍어서 온라인으로 올리기도 했다. 그렇게 영상을 막상 찍어 보면서 영상을 찍어 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조금 줄었다. 하지만 내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겠다는 생각은 정말 한 적이 없었다.
다만 하하영 문장들을 뽑아내고, 그에 대한 설명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원어민 선생님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처음에는 내가 문장을 골라내서 물어보는 정도였었다. 그렇게 하다가 나중에는 둘이서 같이 스크립트를 보면서 같이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같이 의논을 했다. 그 의논하는 과정에서 원어민 선생님이 왜 이 문장이 중요한지, 필요한지 등등을 설명해 주는데 그 설명을 나 혼자 듣기가 너무 아까운 것이다.
그래서 나중에는 양해를 구하고 오디오 녹음을 했다. 문장 설명을 쓸 때는 영영 사전과 영한사전은 기본으로 찾아보지만 원어민 선생님의 실제적인 팁도 매우 도움이 되었다. 나중에 다시 보면 기억이 나지 않는데 녹음을 들으면 중요한 핵심을 잡는데 유용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유튜브 채널은 개설하지 않았다. 다만 배운 표현들을 활용해서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를 재미있게 녹음을 했다. 목소리 연기도 하고 효과음도 넣어서 파일로 만들었더니 나름 그럴싸했다. 하하영은 보통 한 달 단위로 기수를 진행했는데 그렇게 가끔씩 만들어 보는 정도였다.
그렇게 진행하다가 후배가 영상을 찍어 보면 어떻겠냐면서 요새는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다고 했다. 무료 자막 생성 프로그램부터 편집 프로그램 등등을 잘 사용하면 간단한 좋은 영상들을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손사래를 쳤는데 후배가 보내 준 링크로 다른 사람들의 영상들 몇 개를 보고 나자 이 정도라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데모로 하나 만들어서 후배에게 검사를 받았다. 원어민 친구는 화면을 가능하면 작게 하고 싶어 했지만 후배는 화면을 키울 것, 자막이 적당히 있으면 좋을 것, 둘의 케미가 잘 맞아서 괜찮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었다. (하긴 지금 생각해 보면 부정적인 피드백을 주기 애매하긴 했겠다.) 그렇게 해서 처음으로 유튜브 영상에 도전을 했다. 세상에.... 한국어도 아닌 영어가 첫 도전이라니.... 나 괜찮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