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자, 아코 이모부 / 평생의 스승, 장 그르니에
아직 젊은 축의 여행자들은 또한 그곳의 여자들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그걸 확인해보기에 가장 적절한 곳은 알제의 미슐레 가에 있는 대학 카페의 테라스다. 물론 4월의 어느 일요일 아침에 그곳에 가 앉아본다는 조건에서 말이다.
무리를 지은 젊은 여자들이 샌들을 신고 색깔이 눈부신 얇은 천의 옷을 입고 거리를 오르내리는 것이다. 우리는 억지의 수치심 같은 건 느끼지도 않은 채 그네들의 아름다움을 감탄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 그네들은 남들더러 봐달라고 온 것이니까 말이다. (『결혼 · 여름』, 과거가 없는 도시들을 위한 간단한 안내, p.128)
그는 아침나절에 정육점 일에 전념하고 하루의 나머지는 자신의 장서와 신문 읽기, 그리고 이웃 카페에서의 장황한 토론을 하며 보냈다.
알제에서 내가 이 책을 처음으로 읽었을 때 나는 스무 살이었다. 내가 이 책에서 받은 충격, 이 책이 내게, 그리고 나의 많은 친구들에게 끼친 영향에 대해서 오직 지드의 <지상의 양식>이 한 세대에 끼친 충격 이외에는 비길 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나는 혼자서,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낯선 도시에 도착하는 것을 수없이 꿈꾸어 보았다. 그러면 나는 겸허하게, 아니 남루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그렇게 되면 <비밀>을 간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장 그르니에, <섬>, p.77)
이것이 바로 내가 알제의 저녁 속을 걸어가면서 되풀이해 읽을 때면 나를 마치 취한 사람처럼 만들어주던 저 일종의 음악 같은 말이었다.
이런 식으로 내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인물도 없다. 그와 함께 두 시간쯤 보내고 나면 나는 풍요로워진다. 내가 그에게 얼마나 빚지고 있는지 알게 될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