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들과 함께 세상 앞의 집 / 예술가의 천국, 빌라 압델라티프
내겐 동지들이 있었네.
세상 앞의 집이라는.
(...)
그곳에선 세상이 정지하고
우정이 싹트지.
자유를 규정짓는
개방에의 완고한 욕망이.
우리의 집은 전진한다네.
(반복)
"햇빛 냄새를 맡아보라고." 하고 파트리스는 카트린에게 팔을 내밀며 말한다. 그녀는 그 팔을 핥는다. "그래요, 당신도 맡아보세요." 하고 그녀가 말한다. 그는 냄새를 맡고는 자기 옆구리를 쓰다듬으며 드러눕는다. 카트린도 그 옆에 배를 깔고 엎드려서 수영복을 허리까지 내린다. (<행복한 죽음>, p.129)
그곳은 올리브 숲에서 시작해서 올리브 숲으로 끝나는 아주 험한 길로 올라가게 되어 있었다. (위의 책, p.130)
이제 다 왔다 싶으면 흠뻑 젖은 땀과 가빠진 숨결로 제정신이 아니었다. 부겐빌레아 덩굴에 할퀴지 않도록 피하면서 푸른색의 작은 살문을 밀고 들어선 다음 사닥다리같이 가파른 계단을 또다시 기어올라야 했다. (위의 책, p.130)
흰 빨래와 빨간 지붕들, 지평선이 끝에서 저 끝까지 주름 하나 없이 당겨서 펼친 듯한 하늘 아래 미소 짓는 바다, 이러한 색깔과 빛의 축제를 향해 세상 앞의 집은 그 널찍한 창문들을 내놓고 있었다. 그러나 저 멀리서는 보랏빛 높은 산들의 능선이 물굽이와 만나면서 멀리 보이는 그 윤곽선 안에 그 같은 도취를 담아놓았다. 그래서 아무도 가파른 길과 거기까지 오르는 피곤을 불평하지 않았다. 매일 정복해야 할 기쁨을 가지게 되었다. (위의 책, p.131)
이젠 밤이 깊었다. 벌써 자정이다. 세계의 휴식이며 명상과도 같은 이 밤의 앞에서는 나직한 팽창과 별들의 수런거리는 소리가 머지않아 다가올 깨어남의 시간을 예고한다. 별들이 빽빽하게 들어찬 하늘로부터 떨리는 빛이 내려온다. (위의 책, p.148)
진정한 것과의 접촉, 우선 자연, 다음으로 깨달은 사람들의 예술, 그리고 내게 능력이 있다면 나의 예술. 그렇지 못하다면, 빛과 물과 도취는 아직 내 앞에 있다. 그리고 욕망의 젖은 입술. (<작가 수첩Ⅰ>, p.45)
1954년 8월 15일. 말러의 소프라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G장조 제4교향곡. 때때로 말러는 바그너를 좋아하게 만들어준다. 그는 대조를 통하여 바그너가 자신의 안개를 얼마나 잘 제어하는가를 보여주게 된다. 다른 때는 말러가 매우 위대하다. (<작가수첩 Ⅲ>, p.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