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으로 받은 감정은, 또 사람에 의해 다시 보듬어지고 여물어가는 것 같다.
상담을 하다가 머리가 띵- 끝나고도 마음이 평평해지지 않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그런 사람의 인상은 꽤 오래가기도 한다.
햇살 들어오는 날, 조용한 상담실 안에 타자를 치고 있다가 받은 꽃송이들도 그렇고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에 받은 작은 편지까지.
특히 딱딱한 벽과 같은 느낌을 받은 내담자에게 받은
손 편지는 시간이 꽤 흘러도 마음속에 남을 것 같다.
마음을 평평하게 하는 작업을 해도 울퉁불퉁해지곤 하는 나 자신을 바라보며 여러 생각이 들곤 하지만,
그 누군가에게 나는 그런 느낌을 주진 않았는지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