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의 마지막
본 하면 베토벤 생가, 베토벤 하우스가 알려져 있지만,
또 하나의 음악가의 기념관이 있다.
슈만 기념관
이곳은 슈만의 마지막을 기념하는 곳이다.
슈만은 1856년 이곳에서 세상을 떠났는데,
이곳은 정신병원이었다.
엔데니히 정신 병원.
1854년부터 2년간 이곳에서 치료를 받았던 슈만이다.
클라라와 결혼한 이후 4년간 라이프치히에서 신혼을 보내고, 드레스덴으로 이사를 했다.
그때부터 정신 이상이 보이기 시작했고,
환청과 환각, 두통에 시달렸다.
그러다가 뒤셀도르프에서 시 음악감독으로 오라는 초빙을 받고
뒤셀도르프로 이사를 갔다.
1854년 로젠몬탁 Rosenmontag에 라인강에 투신을 하였고,
지나가던 배에 의해서 건져졌다.
그러나 슈만은 정신 이상을 느끼고,
본 인근 엔데니히에 있는 정신 병원에 스스로 짐을 싸서 입원을 했다.
그곳에서 치료를 받으며 잘 지냈다.
브람스와 요아힘이 면회를 와서 함께 본으로 가서 베토벤 하우스에도 가고,
베토벤 동상을 보기도 하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음악을 논했다.
그러나 클라라와 자녀들의 면회는 금지되었다.
클라라를 만나면 흥분되어서 정신 건강에 위험을 줄 수 있다고 해서
클라라는 병원에 있는 2년 동안 슈만을 만나지 못했다.
슈만이 목숨이 다 되어갈 때 드디어 클라라를 만날 수 있었고,
그게 마지막이었다.
지금 뒤셀도르프에는 슈만이 살던 집에 슈만 하우스가 있다.
그리고 본에도 슈만의 마지막을 기념하는 기념관이 있다.
여행 정보에서 보니 별게 없다고 안 가도 된다고 했다.
나는 가고 싶었지만, 같이 간 언니들은 별로 보고 싶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포기했었다.
베토벤 하우스를 방문하고 점심을 맛집에서 먹고, 슈테른 문 앞 카페에서 커피까지 마셨다.
그리고 기대하던 하리보 스토어까지 다 봤는데, 시간이 남았다.
그래서 슈만 하우스 갈까요?라고 했더니,
언니들이 흔쾌히 가자! 하셔서
나 혼자 가고 싶었던 슈만 하우스를 함께 갔다.
진짜 볼 것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슈만의 마지막을 보낸 곳이라 내게는 참 좋았다.
이곳은 지역 도서관이 되었다.
그리고 방 한 칸이 슈만의 기념관 아니 기념방이었다.
그저 몇 가지 기념품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도서관이 참 이쁘더라.
피아노도 한 대 있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독일의 작은 도서관을 보게 되어서 좋았다.
덥기도 한데 도서관에서 잘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