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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후 Sep 14. 2023

우린 사랑일까

사랑의 무늬는 다채로워

알랭 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



우린 사랑일까


그림, 도표, 선 등을 이용하여 치밀하게 정서를 끄집어내어 저울에 올리고 철학 등을 소금처럼 뿌리고서 칼을 댄 것처럼 조각조각 분해하더니

결국은 그래도 따스함을 찾아 피부를 문지르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사랑의 정서는 하이데거든 키에르케고르든 보통이든

자로 재거나 각도기로 맞출 수 있는 게 아니지 않을까.


사랑에 파고들어 탐구한 여러 시도를 한 작가를 칭찬한다.

연애하면서 남녀의 심리를 여러 풀을 이용해 풀어낸 서사가

흥미로워서 완주할 수 있었다.


ㅡㅡㅡㅡ



우린 사랑일까


관계는 반반이 이상적이지만,

어디까지나 이상일뿐 어느 쪽이 더 무거울 수 있다.

더 감수하는 쪽이다.


사람이 친구를 사귀는 데는
분명한 과정이 하나 있는데,
매번 몇 시간에 걸쳐 이야기를 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레베카 웨스트(영국 작가, 비평가)는 말한다.

그러나 사랑은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심장이 먼저 알아차리고 반응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야기 한마디는커녕 이름도 모르는 사람에게 이끌린 적이 있다. 그(녀)가 지나가거나 다가오면 널뛰는 그것이 주체가 안된 적이 있을 것이다.


사랑을 지킨다는 건

양쪽의 저울이 엇비슷하다는 것이 아닐까.

한쪽이 일방적이라면 오래 버틸 수 있을까.

사랑하는 이의 눈동자보다 등을 오래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은 차가운 열정이다.


마더나

파더라면 모를까.

남녀 사이라면,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우린 사랑일까


 why 책에 나온 인물 들 중 안과 밖이 다른 사람이 꽤 있다.

마하트마 간디가 대표적일 것이다.

단 하룻밤도 여자 없이 잘 수 없었다고 한다.

그중엔 여자라고 할 수 없는 이도 있다.

루소도 마찬가지다.

안과 밖을 털면 깨끗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랑이란 것은 자로 재고 감정을 계산한다고 해서

딱 맞아떨어지는 그런 일직선이 아니지 않을까.


어쩌면 적당히 눈감고 귀 닫고  코 잡고

단점도 장점인 양 봐주는 게 사랑이 아닐까.


ㅡㅡㅡㅡㅡ



우리는 사랑일까


플로베르를 분석하지 않아도

가끔 지르는 쇼핑은 어떤 쾌감을 샘솟게 하는 건 틀림없다.

과도한 지름신 후엔

멍이 든 계좌가 쑤시긴 해도.

그것은 일하면서 허리를 졸라매서 복구하면 되니까.


어쩌다 쇼핑 탕진은 희열이 있다. 유희열?

언젠가부터 나는 지름신이 멀어졌다.

이것이 뜨거운 젊음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요즘에는 시니어도 소비를 더 많이 한다고 하니

나는 좀 특수한 사례인가 보다.


ㅡㅡㅡㅡㅡㅡ


사랑은 밝았으면 좋겠다.

그림자 사랑은 가슴이 미어진다.

빛은 더 큰 빛으로 감출 수 있듯,

사랑은 더 큰 사랑으로 덮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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