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한쪽은 여전히 까치발

해피가 잠든 뒷산으로 흐르는 아이의 시간

by 은혜정



이제 아이는 까치발로 걷지 않는다.

이제 아이는 어기적거리며 걷지 않는다.

유치원에 있을 때,

집에 있을 때,

빨간 신발 두 짝은 늘 그 자리에 있다.





해피야! 편안 하니?

아이는 신발 두 짝을 다 신고도

마음 한쪽이 여전히 까치발이다.

마음 한쪽이 자꾸만 어기적거린다.





아이의 마음은

신발 두 짝 사이

텅 빈 마당을 건너

뒷산 너머 해피가 잠든 곳으로 자꾸만 흐른다.





[ 작가의 말 ]

해피는 제게 '상실'과 '죽음'이라는 생소한 감정을 처음 가르쳐준 존재였습니다. 제 신발을 용케 찾아 집으로 물어다 놓던 기억이 여전히 선명합니다. 텅 빈 해피의 집을 보며 물었습니다. '해피야, 너는 네 이름처럼 정말 행복했니?'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뒷산 너머로 자꾸만 흐르는 제 그리움 속에 남아있을 것입니다."

1편부터 이어서 보면 감동 2배


https://brunch.co.kr/@eunhyejung/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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