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위드리밍 May 02. 2023

모든 만남엔 이유가 다 있더라.

캠핑은 삶의 방식과 사람을 배우는 일.

 안녕하세요. 단 한명이라도 상상했던 꿈과 천직을 만나 행복에 닿길 바라는 꿈쓰기 여행가 위드리밍입니다.


 요즘 새로운 만남이 조금 꺼려지시나요?

 약속은 했는데 나가긴 조금 귀찮아지는 내 모습.

 혹시 내 기분과 에너지가 조금은 지쳐서 쉼이 필요한 건 아닐지, 공감과 위로가 필요한 건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보라는 신호가 아닐까 싶어요.


 이번 주말은 저희 가족의 두 번째 캠핑이에요. 이번에는 남편 친구 가족과 함께하는 두 가족 캠핑입니다.


 토요일 새벽, 눈 뜨자마자 선착순 자리를 맡기 위해 빗 속을 헤치고 경기도의 한 캠핑장으로 향했어요.

 테트리스처럼 캠핑 짐들과 함께 끼여 오는 차 안에서 문득 남편에게 감사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캠핑의 8할은 남자가 다 하는데 남편이 이런 캠핑을 좋아해주지 않았다면 할 수 없는 것이라 문득 고맙고 감사해지더라고요. 남편은 집 짓고 밥을 해먹는 캠핑 자체를 저는 노상 식사와 맥주, 자연을 즐기는 측면의 서로의 취향 교집합이라 갈 수 있는 캠핑에 대해 참 감사했어요. 그랬더니 본인이 좋아해서 하는 일이라고 얘기해주는 남편 참 감사한 일입니다.

 문득 이렇게 삶의 감사함을 느끼게 된 이유는 사실 얼마 전 친구들을 만났고 캠핑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말을 전하면서였어요. 친구들 남편보단 상대적으로 저희 남편은 캠핑이 다소 힘들더라도 그런 일들을 즐기는 사람이라 가능한 일이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친구들 가족은 부부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해외 여행을 계획하거나 호캉스를 준비하고 있더라고요.

 참 매 순간 아무리 비교하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수렵과 사냥을 하던 선사 시대부터 사람 3명이 모이면 정치가 일어난다는 옛 말이 떠오르며 행복은 역시 늘 상대적인 것이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람이 둘만 모여도 어쩔 수 없이 상대성이 생기니까요.

 비교는 그저 사람의 본능 같은 것이다. 그러니 그냥 인정하자. 그리고 현재에 감사하자. 그럼 편해진다.

 그렇게 행복의 비결은 현재 나의 모습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어요.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기.


마지막 날, 캠핑 짐을 싸는 것을 기다리며 웨건으로 아이들을 태워 캠핑장을 수십바퀴 돌았는데, 그래도 날씨가 좋아서인지 하나도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내게 변화를 깨닫게 해주는 사람과 환경을 만나기 전까진 현재의 감사함을 깨닫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저는 그래서 요즘 예전의 저였다면 하지 않았을 일들을 조금씩 해보고 있어요. 돌이켜보니 하지 않았던 일들의 8할은 거의 사람을 만나는 일이더라고요.

 아이들이 생긴 이후 차차 모임에 나가지 못하면서 어느 순간 약속을 잡지 않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작년 말부터 제 꿈을 이루기 위한 투자 오프 모임. 그리고 친구 지인들과도 종종 만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갈 때마다 늘 큰 깨달음을 얻습니다.

 모든 만남엔 다 이유가 있구나를 깨달아요.

 그리고 '모든 일은 다 사람 사이의 일이다'는 진흥대제의 말씀도요.(사회 초년생시절 첫회사 과장님이 해주신 말씀이에요.)


 그리고 캠핑이라는 도전도 제겐 새로운 변화였어요.

 모든 캠퍼는 캠핑장에 가기 전부터 그리고 지내는 내내 모두 다음 캠핑에 대한 전략을 엄청 짜더라고요.

 캠핑장 사이트는 1,2,3이 좋다.

 여기 캠핑장은 4,5,6이 명당이네.

 저 집은 저런 걸 쓰네?

 캠핑 짐이 워낙 많고 테트리스처럼 쌓아야 해서 최소 부피를 요하는 필요한 장비를 구매하는 일도, 짐을 싸는 일도, 짐을 차에 싣는 것도, 텐트를 치고 접고, 다시 차에 싣기까지 여러 번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분석을 해서 전략을 짜야 하더라고요.


저희 남편은 다행히 캠핑 2회차에 첫 날도 비오고 두번째는 비올 때 텐트도 쳐보고 캠핑에 최적화된 사람이라며 친구 부부에게 칭찬까지 들었답니다.

그리고 사실 저도 남편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키워주고 싶은 마음이 커요. 그래서 이번 두 번째 캠핑을 통해 또 하나의 버킷리스트가 생겼습니다.

 남편과 같이 퇴사를 하기 위한 파이어족 여정의 큰 그림. "내 남편 캠핑 인플루언서 만들기"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분명 남편도 저도 꾸준히 변화하고 있어요. 그 변화를 서로 느끼고 있고요. 제가 제일 가까운 사람. 저희 남편의 꿈을 이루게 도와줘야 결국 제 꿈처럼 세상 모든 사람들의 꿈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남편의 꿈도 이루기를 적극 지원해 볼게요.^^

 어떤 분야를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만큼 그 세세한 내용을 다 알기도 어렵고 반짝반짝한 기록을 남기긴 쉽지 않더라고요. 어느 새 익숙해져 그 분야에 어느 정도 속도가 붙으면 내 손과 발은 기억하고 있지만 처음 시작의 추억과 감정, 정보 그런 디테일한 기억들은 많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반짝반짝한 기록을 많이 남기시며 성장하셨으면 좋겠어요.


캠핑의 낮과 밤


 캠핑의 낮은 뇌를 비우는 시간이더라고요.

 캠핑의 밤은 몰랐던 나의 내면을 꺼내는 시간이었어요.


 아직 예민하고 고집 부리는 아이가 사실은 나를 닮았다고 하는 이야기. 집에서는 쉽사리 꺼낼 수 없는 말들이죠. 그런 대화들이 자연스레 오가며 서로 깨닫고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전 캠핑이 남성성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이라 남자들이 좋아하는 걸까? 늘 궁금했어요. 아무래도 조직세계에 있는 남자들은 리더의 기질이나 남성성을 드러내긴 힘드니까요. 캠핑의 능력은 아마도 대한민국 남자라면 모두 배운 잘하는 능력이 아닐까 싶어요. 대한민국 남자가 군대의 기억을 꺼낸다면 모두 부지런해진다고 하던데 그저 몸에 굳은 살이 배어 잘하는 것들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힘들기도 했지만 참 재밌었어요. 캠핑 문화를 배우는 일.

 그리고 사람과 삶의 방식을 알아가는 일인 캠핑. 이게 같이 행복해지는 길이구나를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어쩌다보니 캠핑을 하게 되었는데 캠핑만큼 서로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게 있을까 싶어요. 살아오며 자신의 가족들만 만나서 살아왔으니까요. 다른 가족들의 삶을 엿보며 삶의 지혜를 배우는 시간이더라고요.


 문득 어느 세 아이를 돌보는 가족에게서 아이에게 화내지 않는 팁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야 이거 하지마 아들~? or 딸~?"

작고 사소한 팁이지만 훈육의 말 끝에 평소 사랑하는 아이들의 호칭을 무조건 붙이면서 질문형으로 바꾸면 화가 나거나 다소 단호해지는 상황에서도 제안형으로 바뀌며 대화의 분위기도 사랑스럽게 그리고 좀 더 부드러워지더라고요. 받아들이는 아이들도 자신의 잘못은 인지하면서 무서워지지 않는 상황을 만들 수 있고요.


 돈 공부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에 캠핑을 만난 것도 다 이유가 있다 생각해요. 그리고 우리의 만남에도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으며 가슴이 조금 설레셨다면 혹은 나의 꿈이 떠오르고 버킷리스트가 생각나셨다면 우행꿈 루틴 프로젝트에 함께 했으면 해요.


 가슴이 시키는 일.

 다리가 떨릴 때가 아니라 심장이 떨릴 때 떠나라.

 사회 초년생부터 제가 늘 갖고 있던 가치관이에요.(첫 회사 이직 때 저희 팀장님이 해주신 말씀이거든요.)


 먼저 성공의 길을 가고 계신 분이 어떤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이야기해 주신 적이 있었어요.

 '외로워서'라고 이야기 하시더라고요.

 이렇게 인기도 많고 이뤄놓은 성공이 많으신 분이 왜 외로우신 걸까? 당시엔 그게 잘 이해되지 않았어요.  저는 아직 성공을 하진 않았지만 저만의 꿈을 찾아 실행하고 루틴을 스스로 만들어가며 이제는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도 같습니다.


 현재 우리가 함께하고 있음에 감사하며 함께 꿈을 쓰고 꿈을 이뤄가며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루틴을 만들어가고 싶은 분, 우행꿈 루틴 프로젝트와 함께해요.


 5/2(화) 오늘까지만 마지막 신청 받으려 합니다.

 신청은 하단 URL로 이동해주세요.


오늘도 우리 행복한 꿈꿔요!

편안한 밤 되세요.


 (오늘은 글이 유독 길었네요. 두 번째 캠핑의 에피소드를 더 풀고 싶었는데 너무 길어져 생략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잘 비우려는 마음은 변화에 대한 간절함이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