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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드리밍 Jun 06. 2021

그리고 독박 육아. 삶의 중요한 가치들의 균형

고통스러웠던 순간, 책에서 답을 찾다. -2부-

 100일을 기점으로 한 번의 위기가 지나가니 그다음엔 외로움이란 고비가 옵니다.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공부나 일 등 그 무언가를 꾸준히,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하던 성격 때문인지 아기와 단 둘이 함께하는 하루 종일의 시간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때부터 생겨난 습관이

마음이 힘든 순간.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당시 육아서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인생. 30대, 40대, 50대, 60대에 해야 할 일. 묘비명 등 각 연령대 별로 살아가면서의 후회. 삶의 가르침에 대한 책들도 닥치는 대로 읽게 되었고 '하버드의 마지막 강의'라는 책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버드의 마지막 강의.하버드는 졸업생에게 마지막으로 무엇을 가르칠까? 제임스 라이언 지음.비즈니스북스

가장 인상 깊게 남는 구절은 바로 여기입니다.

9.11 사태로 사망한 남녀의 추도사를 읽으면서 발견한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네 가지 영역 - 가족, 친구, 일, 친절한 행동.


 대부분이 이 네 영역 중 하나를 말하고 싶어 하고 그 적합한 예를 끌어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그들이 네 영역에서 주제를 골라 추도사를 쓰는 이유는 이것들이 우리 인생에서 정말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현재 이것들이 서로 긴장 관계 또는 갈등 상황이라면 어떻게 이 가치들을 조화롭게 할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


일과 가족의 조화는 우리의 영원한 숙제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매일 출근하고 퇴근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하루의 일상을 보낼 때는 크게 느끼지 못했던 것들. 하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 저 4가지의 가치를 중요시하며 일상을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그렇습니다.


 당시 육아로 인해 휴직하면서 일상은 아이 덕분에 행복감이 가득 찼지만 마음 한구석 허전함은 계속 있었던 것 같습니다. 뒤늦게 이 책을 읽고 그 허전함이 '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육아도 어찌 보면 하나의 '일'이지만 그동안


 사회적인 활동과 성취를 통한 '일'로 자기만족을 실현했던 저였기에 내 '일'의 부재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평소 제가 중요하다 여겼던 저 네 가지 가치 중에 나머지 3가지로, 특히 아이와의 충분한 시간으로 100프로가 가득 찼지만 '일' 한 가지가 부족했던 터라 늘 마음이 공허했습니다.


 글 초반 휴직했던 시기가 고통스러웠다고 언급했지만 다시 돌아간데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습니다. 정말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대학 졸업하고 10여 년간 일과 고군분투했던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까에 대해 제 자신과 대화를 깊게 할 수 있었는 유일한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깨달음으로 지금도 길을 잃고 흔들릴 때 종종 이 책을 꺼내봅니다.
 

네 가지의 가치 중 지금의 난 어떤 가치에 집중하고 있는가. 혹은 어떤 가치의 균형이 깨져서 힘들어하는가에 대해서 스스로 질문해 보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제게 큰 의미가 있는 책.

 쪽잠은 기본, 세수는 사치. '독박 육아'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고 제가 지금 일과 육아(가족)에 충실히 살아가는 이유와 동기가 되었습니다.


30년 후 내가 느낀 이 육아의 외로움을 내 딸이 겪지 않도록 내 딸의 아이를 내가 꼭 봐줘야겠다.
 육아 122일째 새벽, 다짐했습니다.


내 아이에게 나를 위해 희생한 사람이 아닌 내가 가장 닮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나는 오늘도 조금 더 근사해질 겁니다. - 독박 육아 책 중 일부 발췌

 며칠 전 같이 퇴근하던 후배가 묻더라고요, 임산부가 왜 힘들게 만원 지하철을 세 번이나 갈아타고 가냐고..

 전 가족과의 시간이 가장 소중한 사람이거든요.


 제가 이렇게 부지런하면 우리 아이를 10분 일찍. 그리고 10분 더 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제 우리 가족에게 둘째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이제 곧 다가올 둘째와육아 타임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 인생 영원한 친구자 절친인 남편과 첫째 아이가 함께하니까요. 든든한 지원군이 둘이나 있어서 마음이 놓입니다. 앞으로의 인생에 두 번 다신 없을 우리 아이들의 1살, 5살의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며 함께 즐길 예정입니다.


 힘들었던 육아 시절인데 지나고 돌이켜보니 기분이 좋네요.^^


 오늘 글과 관련해서 인상 깊었던 영화가 있어 소개합니다.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던 말 2017

 악명 높은 은퇴한 광고 에이전시 대표가 죽기 전 추모사를 써달라고 추모사 전문 기자에게 찾아가는 이야기.

 영화 인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처럼 일과의 개인이 스스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의 균형을 담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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