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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Oct 31. 2020

여행 이야기

섬진강변에서...

10월의 29일엔 옆지기의 사택이 있는 용원으로 내려 가 옷 정리 대청소를 하려고 비워둔 목금토였다.

지난 10월 초 연휴 끝에 들려버려 정리했고, 옆지기의 사울 출장들로 스케줄이 바뀌어버린..

그래서 실은 그냥 알바를 하려던 30일이 었는데..


요즘 인스타( 난 벌써 10년 차 인싸다)에서 핫한 거창의 감악산 이야기를 장남(다시 두 달의 휴가로 돌입한 상황이고)과 나누다 마일리지로 기차를 예약해 버렸다.

2박 3일간의 여정의 중심을 남원으로 잡고 보니, 구례와 섬진강이 지척인지라 2일 차는 30일엔 섬진강변으로 향했다


벌써 삼십 년이 흘렀다
1990년 하고 4월...
새댁으로 광양제철소 단지 내로 이사하던..

백운산 산자락의 기운을 받고 그곳에서 두 아일 임신했었고 , 친정 , 시댁이 모두 서울이라 해산은 서울이었지만, 두 아이의 출생 신고는 광양이 되어 버렸었다.

포스코 제철단지를 벗오나 1990년 당시 비포장도로이던 광영 , 옥광을 지나면 넓은 강 하류가 나온다.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건 그 넓은 강 하류를 처음 보던 날 , 내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이게 무슨 바다이지? '...

그건 바다가 아닌 바로 섬진강의 하류였었다는 진실에 놀랐던 27살의 새색시..

그곳에서의 5년이 어쩌면 지금의 내 삶의 또 다른 원동력이 되어준 것 인지도...

오랜만에 여유롭게 17,19번 국도를,
눈부신 햇살이 반짝이는 섬진강변도 ,
구름이 두둥실 떠 도는 하늘과 산자락도,
기분 좋게 불어오던 가을바람도...


내 20대 후반의 모든 추억을 소환해 버렸다

그곳에서 4년을 살았던 큰 아이도 이젠 만 29가 11월 1일이면 돼 버린다.


그곳의 눈부신 푸르름이 두 아이의 삶의 거름이 돼 주길 기도 해 본 꿈같은  어제였다




#섬진강변
#하동 스카이 웍
#모자 여행 중
#내가 살던 곳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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