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토닥토닥 05화

반짝이는 눈을 가진 사람

eunparang

by 은파랑




반짝이는 눈을 가진 사람


1974년, 미국 정부는 자유의 여신상을 수리했다.


자유와 희망의 상징

수많은 이민자가 바라보던 거대한 형상

그 아래엔 시간에 닳고 녹슬어 떨어져 나온 조각들이 쌓였다.


녹슨 철판

낡은 못

쓰임을 다한 금속들


사람들은 그것을 ‘폐물’이라 불렀다.

가치 없는 쓰레기라 여겼다.



하지만 한 유대인은 달랐다.


그는 쇳조각들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이건 자유의 여신상에서 떨어져 나온 시간이 깃든 금속이다.”


그는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던 폐물을 헐값에 샀다.

그리고 그것을 녹였다.


녹은 금속으로

자유의 여신상을 본뜬 작은 모형과 기념품들을 만들었다.


사람들은 몰려들었다.

“이건 진짜 자유의 여신상에서 나온 금속이래.”

“이건 시간이 만든 조각이야.”


작은 조각은 더 이상 폐물이 아니었다.

이야기를 품은 상징이 되었고

이야기는 가치를 만들었다.


1년 후, 그는 폐물을 산 가격의 만 배를 벌었다.


그리고 세상은 또 한 번 깨달았다.

무엇을 갖고 있느냐보다

무엇을 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은 주머니 속의 동전을 센다.

오늘 내가 가진 것

내게 부족한 것

남과 비교되는 숫자들

하지만 기회를 보는 사람은

눈앞의 숫자보다 마음속 상상을 믿는다.


녹슨 쇠붙이 하나를

황금보다 빛나는 이야기로 바꿀 줄 아는 사람


성공은 즐기는 사람에게 온다.


작은 모형 하나를 만들면서도

자유를

희망을

시간의 깊이를 느끼는 사람


그는 일을 돈이 아니라 기회로

고된 순간을 투자가 아니라 즐거움으로 바라본다.


당신 앞에도 어쩌면

누군가 지나쳐버린 녹슨 자유의 여신상이 놓여 있을지 모른다.


그걸 쓰레기로 볼지

새로운 시작의 재료로 볼지는

당신의 눈에 달려 있다.


세상은 종종 묻는다.

“너는 지금 무엇을 가지고 있니?”


하지만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너는 지금 무엇을 볼 수 있니?”


은파랑




은파랑 콘텐츠 에세이 '토닥토닥'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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