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토닥토닥 21화

꽃 향기를 맡는 시간

eunparang

by 은파랑




꽃 향기를 맡는 시간


열심히 일하는 것은 분명 중요한 일이다.

하루를 계획하고 목표를 세우고

맡은 일을 성실히 해내는 자세는

삶을 단단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그런 태도를 ‘성공의 조건’이라 부른다.



하지만 인생은 앞으로만 나가는 경주가 아니다.


길 위에는 멈춰야만, 보이는 풍경이 있고

풍경 속에는 바쁘게 사는 동안 놓쳐버린

중요한 감정들이 숨어 있다.


"사는 동안 길을 걷다, 가끔 꽃 향기를 맡아보는 것도 잊지 마라."


문장은 단순하지만 깊다.

쉼 없이 달리는 삶 속에서

문득 멈춰, 향기를 맡는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운다.


꽃은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

그저 제때 피어나고, 제자리에서 향기를 뿜는다.

그리고 향기는 멈춰 선 사람에게만 도착한다.


휴식은 선택이 아니라 필요다.

몸이 먼저 말을 걸기 전에

마음이 더는 버티지 못하기 전에

스스로를 위한 휴식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휴식은 일의 능률을 올리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많은 사람이 바쁨을 자랑처럼 여긴다.

하지만 인생의 깊이는 바쁨에서 오지 않는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조용히 꽃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여유에서 온다.


여유 속에 생각이 머물고, 감정이 깃든다.

그때 삶은 조금 더 부드러워지고

사람은 조금 더 따뜻해진다.


오늘 하루가 고단했다면

내일은 잠시 멈춰보는 하루가 돼도 된다.

어디선가 피어나는 작은 꽃 하나가

조용한 위로가 돼 줄지 모른다.


삶은 반드시 전진만을 요구하지 않는다.

멈춤과 쉼 역시 삶의 일부다.

꽃 향기를 맡는 일처럼 작지만 중요한 일들이

삶을 다시 살아가게 만든다.


은파랑




은파랑 콘텐츠 에세이 '토닥토닥' 출간

https://myip.kr/ueU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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