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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생각 Nov 01. 2023

다소 불친절한(?) 프랑스

    아내가 프랑스에서 자랐고 또 일하는 분야가 화장품이다 보니 어찌저찌 프랑스 사람들을 접할 기회가 많았고 또 지금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프랑스 문화에 대해서 이런저런 단편적인 그러나 프랑스를 깊게 알아야지만 알 수 있는 얘기들을 듣곤 하는데, 그중 하나가 프랑스인들의 불어에 관한 자부심입니다. 제가 보고 듣고 느낀 바에 의하면 프랑스인들은 불어를 세계의 기준으로 여기는 듯합니다. 인간이라면 당연히 불어를 할 줄 아는 게 마땅하다는 듯한 태도라고 해야 하나요. 상대가 불어를 할 줄 알 던 모르 던 일단 불어로 말하고, 상대가 불어를 할 줄 모른다면 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칩니다. 이 같은 프랑스인들의 태도 때문에 언어를 배우는 입장에서 프랑스어는 그리 쉬운 언어가 아닙니다. 불어 좀 배웠답시고 프랑스에 가서 불어로 얘기한다면 프랑스인 열에 아홉은 '이게 뭐고?' 하고 쳐다볼 겁니다. 이해와 관용 나아가 응원 같은 건 없습니다. '이런 미숙한 불어 같지도 않은 불어를 씨부리다니'라는 식으로 쳐다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여튼 그렇습니다. 물론 모든 프랑스인이 이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와 문화가 좀 그렇습니다. 반면 이탈리아나 스페인을 보자면 전혀 다릅니다. 꼭 우리나라랑 비슷합니다. 외국인이 자기 나라 말을 조금이라도 하면 놀라워하고 기뻐하고 응원해 줍니다. 왜 그런진 모르겠으나 진짜 목욕탕 냉탕과 온탕 수준의 온도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영국에서 여러 해 살아본 입장에서 영어는 미지근한 물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국제 공용어이다 보니 영어를 한다고 막 기뻐하고 응원해주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못 한다고 멸시하지도 않습니다. 아, 왜 하필 프랑스어를 배우는 입장인가. 멀고도 험난한 길, 언젠가는 인간으로 대우받으며 프랑스 사람들과 불어로 대화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래봅니다.



< 간단하지만 프랑스 사람들이 매일 쓰다시피 하는 불어 표현들 >

Bonjour [봉쥬흐] - 안녕하세요.

Salut [쌀루] - 안녕! (만날 때, 떠날 때)

Ça va [싸 브ㅏ] - 의문형으로 쓰면 '오늘 어때?' '별일 없나?' 평서문으로 쓰면 '난 괜찮아' '별일 없어'와 같은 뜻. 영어로 How are you? 라고 묻듯이 프랑스 사람들은 서로에게 Ça va? 라고 안부를 묻습니다.

Et toi [에 투아?] - 그러는 당신은요?

Bien [비앙] - 좋은

Merci [멕시] - 고마워, 감사합니다.

Merci beacoup (멕시 보쿱) - 정말 감사합니다.

Oui [위] - 응, 예

Non [농] - 아니, 아니요

Bonsoir [봉수아] - 저녁 인사, 좋은 저녁입니다.

Bonne journée [본 죠으네] - 좋은 하루 보내세요.

Bonne soirée [봉 수아래] - 좋은 저녁 보내세요.

Bonne nuit [본 위] - 좋은 밤 보내세요.

Au revoir [오흐브와] - 안녕히 계세요.

À bientôt [아 비앙토] - 나중에 또 봐요.

À demain [아 드마] - 내일 봐요.



< 위에서 나오 표현들로 만든 짧은 대화 >

Anna:  Bonjour!

Pyo:  Bonjour, Anna

Anna:  Ça va?

Pyo:  Oui, Ça va. Et toi?

Anna:  Ça va bien, merci. Au revoir, à bientôt!

Pyo:  Au revoir. Bonne journé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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