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님은 콘칲이 좋다고 하셨어

어버이날에 조카와 같이 보내게 된 사연

by 은수달


"어버이날 낮에 안이 좀 봐줄래?"


이번 주말에 부모님과 함께 저녁 먹으려고 미리 시간을 빼둔 차였다. 그런데 남동생이랑 올케가 부모님 모시고 운동하러 간단다. 운동 마치고 나면 저녁 먹을 시간이지만, 조카 데리고 이동하기엔 애매했다.


급하게 일정이 변경되어 낮 시간을 비워두기로 했다. 그런데 당일 아침, 조카가 잠시 친구 집에서 놀다 온단다. 덕분에 자유시간이 좀 더 생겼다. 애삼이랑 점심 먹고 쉬다가 조카님 픽업한 뒤 근처에서 저녁 먹으면 될 것 같았다.



오후 4시경, 조카님 모시러 출동. 아파트 입구에 주차한 뒤 주위를 둘러보자 커다란 펭수 인형을 든 조카가 눈에 뜨였다.


"인사해. 고모 친구야."

애삼이한테 꾸벅 인사를 하고 난 조카는 곧바로 게임을 시작했다.


"엄마 아빠가 저녁 같이 먹자고 하시는데?"

"만나서 먹으려면 시간이 넘 늦을 것 같은데?"

결국 두 팀으로 나누어 따로 식사하기로 했다.


"안아, 고기 먹으러 갈래?"

"밖에 나가기 귀찮아요. 고모집에서 먹을래요."

셋이서 맛있는 고기를 먹기로 한 계획은 접고,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하지만 조카님은 친구 집에서 많이 먹었다며 딸기 열심히 먹으며 게임 삼매경.


나랑 성격도 식성도 비슷한 둘째 조카는 자기주장이 분명하고 에너지가 넘친다. 올해 초등학교 입학한 뒤로 더욱 바빠졌지만, 뽀로로 밀크와 게임을 좋아하는 꾸러기이다.


그렇게 어린이날 같은 어버이날을 조카와 함께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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