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가벼움
시험관 시술 마지막 단계,
배아를 이식하러 가는 날 아침이었다.
어쩐지 멜론이 먹고 싶었다.
멜론을 썰어 먹으면서 생각했다.
'혹시라도 임신을 하면 태명을 멜론이라고 지어야겠어. 멜론아 내게 행운을 줘.'
병원에서 무사히 배아 이식을 했고 집에 돌아와 사과를 깎아 먹었다.
후에 쌍둥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날 아침엔 멜론을 저녁엔 사과도 먹었지. 멜론과 사과 찰떡같은 태명이군.'
그리하여
멜론과 사과라는 태명이 탄생되었다고 한다.
가볍다. 참을 수 없이 가볍다.
그런데 다들 이렇게 태명 짓지 않나. 나만 그런가.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