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컬럼니스트 김유경의 세계미식기행 #4
태국 방콕에 골때리는 곳이 있다.
이름은 Cabbages & Condoms
양배추와 콘돔이라는 레스토랑인데 방콕 한인타운 뒤 쪽에 자리잡고 있다.
레스토랑 입구를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콘돔
여긴 정말 뭘 하는 곳인지 알고 싶다.
양배추와 콘돔을 파는건 아닌 것 같고.
이 곳의 미션이자 슬로건이다.
'Our food is guaranteed
not to cause Pregnacy'
번역하자면
'우리 음식은 임신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레스토랑이 추구하는 바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
입구는 마치 리조트같이 광활하다.
우뚝 솟아있는 나무 숲 사이로 꽤 화려한 모습으로 앉아있다.
입구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건
콘돔 조명
멀리서봤을 때에는 그냥 하얀 등이였는데
자세히 보니 장인의 손놀림으로
콘돔을 한땀한땀 붙힌 조명이었다.
좀 민망하긴 하지만 이뻤다.
이 식당은 태국 인구공동사회개발협회 후원으로 안전한 섹스와 산아제한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래서 교육용으로 이런 포스터를 걸어두었다. 자세히 보면 좀 많이 민망하지만 틀린 말은 없다.
콘돔으로 만든 플라워 라이트
점점 콘돔에서 예술성이 보이기 시작하고
바로 뒤에 보이는 Handicraft가 남달라보인다.
산타 콘돔
콘돔으로 만든 산타할아버지다.
그 옆에는 이탈리아 용병이다.
디테일이 살아있다.
콘돔드레스와 수트
콘돔 점프수트를 입은 아주머니
귀걸이도 콘돔이다
사실 이곳은 미국 골프황제 타이거우즈를 콘돔으로 만들어 화제가 된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념촬영을 하러 몰려왔던 곳이다. 저 골프채 마저 콘돔이라니... 누가 이걸 한땀 한땀 말아서 만든지 알고 싶다.
그렇다.
여기는 레스토랑이다.
무슨 음식을 파는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먼저 에피타이저로 칩이 나왔다.
생김새와 맛은 알새우칩.
내부의 분위기는 열대우림같은 모습이다.
봉긋하게 세워져있는
냅킨을 보니 서양식 레스토랑인가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분위기는 상당히 로맨틱하다.
우거진 숲 속과 중간중간 피어나오는 주황조명,
그리고 한없이 이어져있는 단출한 의탁자.
메뉴판을 보니 이 곳은 태국 음식을 파는 곳이었다.
Vegetarian - Appetizer - Soup - Thai Sald - Chili Dip - Curry - Main Course - Dish and Noodle - Dessert 순으로 되있었는데 이 날은 한인타운에서 한국음식점을 하시는 교민께서 안내를 해주셔서 주는대로 먹었다.
똠양꿍은 타이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프랑스의 부이야베스, 중국의 샥스핀 스프와 함께 세계 3대 스프로 불리기도 한다. 똠(tom)은 타이어로 '끓이다'는 뜻이며 얌(yum)은 새콤하다는 뜻이고 꿍(kung)은 새우라는 뜻이다. 레몬그래스와 카피르 라임 잎의 향이 어울려 독특한 맛을 내며 위장에 가스가 차는 것을 완화한다. 새우와 열대성 식물의 잎과 뿌리를 넣어 만든 맵고 신맛이 나는 찌개류로 신선로와 유사하다.
오래 전 타이는 인도의 영향으로 커리와 같은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고, 포르투갈에서 들어온 칠리가 타이음식의 주재료로 정착하였다. 따라서 코코넛 열매, 마늘, 생강 등의 향신료와 칠리를 이용한 매운 음식들이 많다. 타이로 이주한 중국인의 영향으로 중국 냄비와 면, 장류, 젓가락 등의 문화가 함께 들어왔다. 이런 역사적 배경에서 태어 난 것이 매콤한 타이의 스프 똠양꿍이다.
쏨땀은 태국식 김치로 그린파파야에 건새우, 땅콩, 피쉬소스 등을 넣어 무쳐낸 샐러드다.
계란으로 감싸안은 팟타이
맛은 이 중에서 가장 좋았다.
여기에 태국식 칠리파우더를 뿌려
매콤하게 먹으니 정신이 좀 들었다.
그리고 한국사람들이 가장 열광하는 디저트
Mango Sticky Rice
망고스티키라이스는 코코넛 우유와 찹쌀, 그리고 망고를 이용해 만드는 달콤한 태국식 디저트다.
Mango sticky rice - a popular sweet sticky rice with coconut milk and fresh mangoes.
솔직한 평을 하자면 음식의 맛은 그닥 훌륭하지 않았고, 야외에 앉아 있으니 경치는 좋았지만 정말 열대 우림 속에 있는 것 같았지만 습도가 너무나 높아 숨쉬기가 어렵고 땀이 났다. 가격도 상당히 비싼편이여서, 다음에 온다면 식사가 아닌 맥주 한잔과 한 입거리 음식을 주문해서 먹기를 권유한다.
디저트까지 다 먹고 나니 기념품을 준다
기념품은 바로 콘돔
남자는 한개를 주고, 여자는 두개를 줬다.
'Our food is guaranteed
not to cause Pregnacy'
다시 떠오르는 캐비지앤콘돔의 슬로건.
상호명: Cabbages & Condoms
주소: Sukhumvit 12 Alley, Khlong Toei, Bangkok 10110
전화번호:+66 2 229 4610
시간: 오전 11:00~오후 11:00
홈페이지: http://www.pda.or.th/restaurant/
WRITTEN BY 김유경 기자
PHOTOGRAPHED BY 김유경 기자
블로그 : http://blog.naver.com/angela8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