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 인터페이스의 구상까지 시도해보는
문득 드는 상념을 정리한 것이므로 제가 모르는 부분에 많은 오류가 있습니다. 혹시나 글을 읽다가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나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관련 코멘트 감사히 받겠습니다.
오늘은 어떤 맛집을 가볼까 검색하던 찰나, 미쉐린 가이드에서 소개하는 음식점들이 다이닝코드나 망고플레이트에서 어떻게 평가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대체로 높지 않을까 하여 검색해보니 생각보다 낮은 경우가 대다수여서,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인지 리뷰들을 살펴봤다. 대강 간극의 원인을 몇 가지 정리할 수가 있었다. 첫째로 식당의 위생상태, 종업원의 친절 같은 음식 외적인 부분을 평가하는 것, 둘째로 가격(가성비)에 대한 문제, 셋째로 맛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 넷째로 많은 메뉴 중 일부만 먹어본 경우, 마지막으로 평가 기준이 다르기때문. 즉, 기준도 다르고 평가할 요소가 너무 많은데, 별점 하나로 평가되니 사용자들의 편차가 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평가 요소를 늘리면 되는 일 아닌가?라고 생각하면 될지 모르겠지만, 사용자들은 비평가도 아닐뿐더러 요소가 많아지면 유저 입장에서 당연히 사용성도 반감된다. 상품 리뷰를 작성하는데 작성해야 될 항목이 너무 많으면 아예 작성을 안 해버리는 것처럼. 그렇다면, 별점이 객체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의 만족도를 평가하고 메긴다면 쉬워지지 않을까? 애초에 별점이라는 용어도 만족도로 바꾼다면, 사용자들이 식당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식당에서 느낀 총체적인 경험 즉, 만족도를 평가하게 되지 않을까? 이렇게 되면 사용자들이 어떤 메뉴를 먹었든, 가격, 분위기, 친절 등에서 느낀 다양한 평가요소가 하나로 통일될 것 같다.
여담이지만, 사람들은 표현은 안 하지만 입맛에 대한 뚜렷한 주관이 있다. 식도락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싫은 맛과 분위기에 대한 기준이 있다. 그래서 누군가 내가 맛있게 먹은 김치찌개를 평가절하해 버린다면, 정다운 노포를 고급 레스토랑과 비교한다면 마치 내가 싸구려라도 된 느낌을 받으면서 기분이 나빠진다. 반대로 별로인 음식을 누군가가 높게 평가한 것을 보면서 '먹을 줄 모르네'하는 마음이 든다. 또한 자기 집 김치를 비하한다면! 이렇게 주관이 강한 영역을 단일 별점으로 평가한다는 건 애초에 싸움을 불러일으키는 일인 것이다.
별점 평가가 보편화된 앱, 숙박, 영화의 경우를 살펴보자. 앱의 리뷰를 살펴보면 평가요소는 대부분 기능에서의 만족도를 나타낸다. '이런 점이 추가되면 좋겠어요, 너무 느려요, 재미가 없어요 등..', 숙박은 가성비, 편안함, 분위기 등에 집중돼 있다. 또한 호텔, 모텔은 앱도 따로 있다. 그렇다면 그래도 감상의 영역인 영화는? 영화 리뷰를 살펴보면 영화의 작품성, 재미, 의미에 치중되어 있다. 이는 영화를 볼 수 있는 장소나 그 장소의 분위기는 스크린이라는 매체 덕에 은연중 일정 부분 가려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영화관에서 보는 것, 스마트폰으로 보는 것의 차이는 분명 있겠지만 평가에 반영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사용자는 영화 자체의 작품성만 주관으로 평가하면 되는 것이다. 또한 영화는 전문 평론가가 많고, 전문가라는 호칭 때문에 별점에 대한 인식은 보다 객관전인 관점과 소신 쪽에 가깝다.
다시 식당 평가 얘기로 돌아와서 평점을 만족도로 바꾸는 것 말고, 더 많은 평가 요소를 어떻게 비교적 쉬운 인터페이스로 풀어낼 수 있을까? 평가 요소를 일렬로 배열하여 그래프를 그리는 식의 인터페이스가 생각났지만, 식당과 식당과의 점수 편차를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웠다. 문득 게임에서 능력치의 밸런스를 표현하기 위해 쓰는 hexagon-shaped graph으로 표현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 스케치를 떠보았다. 평가 요소를 한 번에 드래그하는 방식도 유지하면서 식당과 식당과의 편차를 파악하기에도 용이했다.
육각 혹은 오각형의 다이어그램을 드래그하면 오른쪽과 같은 도형이 그려지면서 종합 평가가 가능하다. (위의 평가 기준은 임의대로 작성한 것이고, 인터페이스 또한 개념도에 불과함) 점수 평가와는 별도로 만족도 픽토그램을 넣어 만족도 또한 측정하면 좋겠지만, 대체로 종합점수가 높다면 만족도도 높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빼는 것이 좋다는 판단이 든다. 최종적으로 사용자는 식당의 평가 점수를 숫자로 알 수 있고, 상세정보로 들어갔을 때는 사용자들의 평가가 면적으로 나타난다. 어쩌면 식당과 식당을 면적으로 비교하면 식당의 특징도 알 수 있을 듯하다. 뭐 먹을까로 시작한 단상은 어쩌다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