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연 Dec 13. 2022

연戀

#그리움처럼 쌓인 눈

연戀


서로가 그리운 날

서로의 빈자리가 그리운 날


몰래 떠올랐다

스치듯 기억에 아쉬운가

울컥하듯 손짓하고

얼른 돌아서 눈물 훔치는

다 보냈다 하기엔 씁쓸하고

다 잊었다 하기엔 선명한

그저 그리움이라 하기엔 아직 많이 남은

애써 채우려 하지 않아도 이미 채워진 잔 같은

애써 놓으려 하지 않아도 사그라든 그림자 같은

그러나 새벽이면 침전하는

그대가 앉은 풍경

그리고 마주 앉은 나


오늘

이렇게 서로가 그리운 날

흔들어 흔들어 또 흔들어

섞어서 섞어서 후후 불어

비눗방울처럼 몽실 몽실

그대와 나

다시 그대와 나



매거진의 이전글 다섯 번째 계절을 위한 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