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戀
서로가 그리운 날
서로의 빈자리가 그리운 날
몰래 떠올랐다
스치듯 기억에 아쉬운가
울컥하듯 손짓하고
얼른 돌아서 눈물 훔치는
다 보냈다 하기엔 씁쓸하고
다 잊었다 하기엔 선명한
그저 그리움이라 하기엔 아직 많이 남은
애써 채우려 하지 않아도 이미 채워진 잔 같은
애써 놓으려 하지 않아도 사그라든 그림자 같은
그러나 새벽이면 침전하는
그대가 앉은 풍경
그리고 마주 앉은 나
오늘
이렇게 서로가 그리운 날
흔들어 흔들어 또 흔들어
섞어서 섞어서 후후 불어
비눗방울처럼 몽실 몽실
그대와 나
다시 그대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