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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앤 Mar 15. 2019

가을바람 낙엽처럼

길을 잃은 아이처럼

바람 앞에 촛불처럼 흔들린다.


사그라들었다 살아났다를 반복하고 있지만 

언제 꺼져버려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위태롭게 흔들린다.


내가 믿는 하나님은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으신다 했는데

지금 나의 등불은 외면하고 계시는 것 같은 생각에 괴롭다.


믿음으로 사는 거다, 믿는 자에게 능치 못할 것이 없다, 라며 

거칠어진 입술을 굳게 다물고 힘을 내어봤지만

내 힘으로 어쩌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믿음은, 

가을바람 낙엽처럼 정처 없이 나부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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