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들이 한 번쯤 진지하게 고민해 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1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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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프레임을 빨리 알고 있을수록, 비록 이제 10살 8살이지만 너희들만의 우주가 빠르게 만들어질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아빠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런 생각과 결론과 경험치가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16년 차, 그리고 온실을 벗어난 지 8년 차에 생각하게 된 주제이니 빠를수록 더 많은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보다 지혜롭고 현명했다면 당장에 힘들고 어려운 것들을 견디며 좀 더 이른 시기에 나만의 세계를 구축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많이 돌아왔다. 솔직해져 본다면 이것은 나의 걱정과 두려움 때문이었다 고백하고 싶고. 너희들이 강하다 믿는 아빠 또한 유약한 인간이고 불필요한 걱정들을 달고 살며 이리저리 재보고 가급적 상처받지 않는 곳을 향해 달렸음을 인정한다.
생각해 보면 이 모든 과정들이 별 것 아니었고 그런 걱정들은 나의 삶을 보다 탄탄하게 만드는 준비과정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개선하고 다시 실행하고 또 그 과정을 기록하고 복기하는 것만이 내게 중요했고 그것들이 남아 지금의 내가 되었다. 눈치를 보며 선택했던 모든 일들은 시간이 오래 지나지 않아 후회되기 시작했고 내려놓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었다. 그래도 과정에서의 배움이 전무하지 않았고 그 시간을 인내한 것 역시 나의 내면이 단단해지는 데에 기여했으니 아픈 만큼 성숙했다는 얘기가 틀리진 않는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 과정들에 반드시 '아픔'이 있어야 하는가, 고통 없이 즐겁게 배우고 의미 있는 성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질문도 있을 수 있다. 피해 갈 수 있는 어려움들은 굳이 경험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내가 지금 이 글을 너희들에게 남기는 이유이기도 하고. 그래도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다. 이 글을 읽는 과정만으로 너희들의 성장과정에 있는 위험과 안개들이 사라지지는 않을 테고 매 순간 치열하게 고민하고 생각하고 상상하려는 노력들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각 단계의 5년은 최소필요시간은 아니라고 본다.
각 단계별로 3년씩의 기간을 설정하거나 혹은 단계별로 상이한 기간을 둘 수 있다. 다만 나의 경험을 토대로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기준으로 잡으려 했고 5년으로 설정한 것이니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과정의 끝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이다. 그리고 자유로움의 특권을 얻은 너희들은 어제와 같은 하늘도 달리 보일 것이고 무색무취의 공기에서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결정으로 살아야 하는 삶인데 난 처음부터 그러지 못했고 최근까지도 그러했다. 외벌이 가장이라는 형식적인 책임감을 운운하고 싶진 않다. 내 인생에도 떳떳하지 못한데 과연 너희들 앞에서 내가 무슨 얘길 할 수 있을까.
한 가지 답만 존재하는 인생은 없다.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 단, 그것은 너희들이 갖고 있는 생각의 크기에 비례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실행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그리고 실행'했음'에 의의를 두도록 하자. 그리고 결과를 기록하고 자주 들여다보자. 그리고 내일 새벽, 다시 문을 박차고 나갈 수 있는 용기와 당위성을 가슴에 품고 매일 밤 잠에 들어야 한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인생이지만, 계획마저도 없다면 너희들은 실패를 계획하게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