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가 카톡으로 전화를 했다!
"뭔 일?"
"엄마, 나 핸드폰 잃어버렸어!"
나는 찾아주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막내는 거실에서 점심을 먹고 있고, 나는 방에서 브런치 작가의 글을 읽고 있었다. 둘 다 집에 있으니 평소 하던 습관처럼 나는 거실로 나가 "어디서 잃어버렸어?"라고 할 뻔했다.
"엥?"
순간 생각이 스쳤다.
'막내 전화번호를 눌러서 찾아줬었지!"
나는 알아차리고 딸에게 말했다.
"너 핸드폰 들고 엄마한테 전화하고 있잖아!"
"엄마 안 속네!"
"내가 바보냐!"
"어, 왜 안 속지?"
딸은 심심한지 또 다른 사람을 물색했다.
"오빠한테 전화해 볼까? 핸드폰 잃어버렸다고."
"오빠가 자기 방에 있는 것도 아니고, 학원 갔는데 모르겠니? 너 핸드폰 들고 있다고 말할걸!"
"아니야, 속을 수도 있어!"
"그럼 지금 전화해 봐!"
"잠깐, 밥 다 먹고 해 볼게."
딸은 식사하느라 잠시 심심한 것을 참았다.
한 시간이 흘렀다.
"오빠한테 전화한다며?"
나는 궁금해서 물었다.
"나 바빠!"
막내의 심심증은 마인크래프트로 옮겨갔다. 굴속에서 스켈렙톤과 좀비들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