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빛에 반짝이던 돌을 보았니
각진 몸에 석영이 매끄럽게 빛나서
바다를 품으며 너울대던 모습을
빛으로 엮인 밤하늘에 별처럼
바닷가에 뿌려놓은 모래빛들을
나도 단단하게 태어나
너를 만났지
우린 부딪혀 사르르
모래가 되었어
거친 몸들이
부딪히는 순간은
외로움일까
짧은 그리움일까
감추고 있던 보드라운 모래알들이
비 오는 날에 씻겨 내려와
세상 웅덩이에 잠기지
비 갠 후 고인 웅덩이 해변
밤마다 달빛에 뜬 별들이
잔물결에 출렁이는 건
태어난 바다로 돌아가려는
모래의 발자국 소리야
물길 따라 흐르려는
우리의 몸짓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