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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금 나비 Jun 20. 2024

몰라서 예쁜 꽃

삶은 찰나

내 안에 숨어 있었나

봉오리로

영원히 죽은 꽃   

  

우주는 겨울이었고,

밤이었다

아침이 와도

빛이 바람에 날려도

끄떡없는 눈으로     


녹지 않는 눈발이 쌓여

모래알같이 거칠었으므로

내가 너인 하늘은 단단히 하얬다     


내가 녹기 위해

죽은 밤과 함께 사라졌을 때

너도 스르르 녹아 사라졌다     


봉오리에 와사삭

꽃망울이 터졌다

영원한 밤은 가고

순간에 꽃이 피었다     


네 모습은

찰나의 환희     


영원한 밤이

찰나의 꽃이

너인

몰라서 예쁜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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