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정어리 샀어!"
"뭐, 정어리? 왜?"
막내가 웬일로 광복절날 공부하러 간다 하고 나갔다. 그런데 정어리를 샀다는 게 말이 안 됐다.
문자로 한 문장씩 오가고 끊겼던 연락이 현관문이 열리며 터졌다.
"엄마, 나, 정어리 샀어!"
"뭐, 정어리?"
나는 막내방 책상에 놓인 정어리를 봤다.
"애개, 이게 뭐야?"
"엄마, 안 속네. 펜이야. 친구가 사줬어."
나는 딸이 정어리를 사 올리가 없고 눈으로 봐도 생선 같지 않게 딱딱하고 비린내도 없어서 단숨에 모조품이라는 걸 알았다.
친구와 무인카페에서 공부하고 온 딸은 수다도 떨고 공부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는데, 오후 3시 반이 넘어서 나간 딸이 9시 좀 넘어서 왔다. 공부를 하고 온 건지 친구와 놀고 온 건지 의심이 좀 들지만 여부는 생각 않고 딸을 믿기로 했다. 간섭한다고 생각하면 공부라는 걸 물건처럼 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때이다. 딸은 심하게 중2병을 앓고 있는 것 같다. 이 시기가 순간처럼 지나가면 좋겠다.
나는 모조품을 진짜로 만들어줄 친구를 불렀다. "챗GPT, 가짜 정어리를 살아서 팔딱거리는 것으로 만들어줘!"
정어리가 깨어났어, 얼마나 속으로 근질근질했을까, 생명이고 싶어서~~~
막내가 중2병에서 깨어나, 더 평화롭고 해방된 마음의 숙녀로 살아가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