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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익 Sep 04. 2024

누가 전쟁을 원하는가?

[구조적 사고, 논술] 누가 전쟁으로 이익을 갖는가? 




# 사례1. 지난 8월말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에 의해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여섯명이 죽은 채 발견되면서 이스라엘에서는 네타냐후 정부가 휴전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는 반전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9월1일 반전시위엔 전국적으로 70만여명이 참여했다. 이스라엘 인구의 7%에 달하는 수치다. 조선일보 르포에 따르면 시위에 참가한 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네타냐후는 자기 정권 지키기에만 관심 있을 뿐 인질 협상과 종전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전쟁을 멈추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 모두 집으로 돌아오는 것 뿐이에요"라고 말했다. 계속되는 반전 시위에도 벤야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격퇴전 강행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지난 9월2일 기자회견에서 "나만큼 인질 석방을 위해 노력한 사람이 있나?"라며 "가자지구에 이스라엘군은 전략적으로 반드시 주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가 인질 협상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최재진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지지율의 바닥을 기고 있는 네타냐후는 극우세력과의 연정으로 정권을 어렵게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사례2. 러시아와 우크라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등 두개의 전쟁이 진행되면서 지정학적 불안감이 증폭되자 각국이 국방 예산을 늘리고 있다. 이에따라 글로벌 방위산업체들이 남몰래 웃음을 짓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가 지난 8월26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글로벌 15대 방산업체들은 2026년말 520억달러(약 70조원)의 현금흐름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5대 방산업체가 이의 절반에 해당하는 260억달러(35조원)의 현금을 벌어들일 전망이다. 이는 2021년의 추정치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미국의 5대 방산업체는 록히드마틴, RTX, 노스럽그루먼, 보인, 제너럴다아내믹스 등이다. 


지정학적인 불안이 고조되면서 각국이 국방비를 늘리자 방위산업체들이 호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최근 대만,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지원법안을 통해 5대 방산업체에 130억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 방산업체들은 무기 인도시점에 매출을 기록한다. 수년뒤 현금잔치를 하게 될 방산업체들이 이 돈을 어디에 쓸지 주목된다. FT에 따르면 방산업체들은 현금 보유를 꺼리고 대부분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에 쓴다. 


질문 


누가 전쟁을 원하는가? 


사례1,2를 참고해 답하시오. 


1. 해체


누가/

전쟁을/

원하는가?/ 


2. 개념, 범주


누가: 의문사는 무조건 핵심 키워드다. 답은 '누가'에 집중해야 한다. 

전쟁: 국가가 무력을 사용해 자국의 상대적인 권력을 증진시키거나 상대국가를 토벌하는 것. 여기서는 전쟁의일반적인 의미가 중요하지 않다. 사례를 참고해 답하라고 했을 때 집중할 대상은 사례다. \

원한다: 바란다. 보통 이익이 될 때 바란다. 


전쟁을 통해 이익이 되는 게 누구인지를 따져보면 된다. 사례1에서 보면 이스라엘 국민의 7%가 반전시위에 참여했다. 대다수의 국민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네타냐후 총리와 극우는 전쟁을 원한다. 정권 유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사례2를 보면 글로벌 방위산업체들이 전쟁을 원한다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다. 하지만 이들이 각국의 국방비 증액으로 막대한 이익을 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은 전쟁을 원한다고 유추할 수 있다. 방산업체들이 벌어들인 현금을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에 쓴다는 건 주주들이 주가 상승과 배당수익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가져간다는 의미다. 


미국 5대 방위산업체의 주주구성을 조사해 보자. 


록히드마틴의 경우 블랙록, 뱅가드그룹, 스테이트스트리트와 같은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대주주다. 


3. 요약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정권 유지를 위해 국민이 원하지 않는 전쟁을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방위산업체들도 전쟁을 원한다고 간주할 수 있다.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면서 각국 정부가 방위비를 증액, 방산업체들이 막대한 이익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방산업체들이 벌어들인 현금을  대부분 자사주매입이나 주주배당에 쓴다는 점을 고려하면 방산업체들의 주요 주주들이 막대한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결국 방산업체들의 대주주가 전쟁을 원한다고 볼 수 있다. 


4. 확인, 예시

미국 최대 방위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의 경우 2024년 3분기 주당 3.15달러의 배당금 지급을 결정했다. 이를 총주식수 2억6000만주로 곱하면 3분기 배당금 총액은 8억1900만달러, 우리돈 1조990억원 정도다.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4조4000억원 가량을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셈이다. 록히드마틴의 배당수익률은 2~3% 수준이고 순익의 40% 이상을 배당한다. 최근 몇년간 연간 7% 안팎의 배당금 인상률을 기록하고 있다. 


5. 수정
6. 반복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국민의 대다수가 반대하더라도 연정세력인 극우세력과 자신의 정권유지에 유리하기 때문에 전쟁을 지속하길 원한다. 글로벌 방위산업체들도 전쟁이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전쟁을 원한다고 간주할 수 있다. 특히 방위산업체들이 벌어들인 현금 대부분을 자사주매입과 배당에 쓴다는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방산업체 대주주들이 전쟁을 원한다고 볼 수 있다. 

7. 정리
8. 감상

인간의 역사에서 전쟁이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가의 폭력은 인간의 본성에 기인한 것일까. 집단의 폭력이 본성이란 근거를 찾기는 쉽지 않다. 사자무리가 버팔로를 집단적으로 공격하는 건 생존 욕구다. 한 국가가 다른 국가를 짓밟는 것 또한 생존욕구일까. 


이글을 쓰면서 전쟁의 원인이 이기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쟁이 누군가에게, 또는 특정 집단에 이익이 된다면 그들의 이기심이 전쟁의 원인일 수 있다는 의미다. 전쟁은 항상 누군가에에 이익을 줬다. 대부분 그것은 권력이나 돈과 관련이 있다. 그 것은 둘다 대다수 국민과는 별로 관련이 없다. 

9. 비슷한 질문

- 누가 폭력을 원하는가? 

10. 읽어볼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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