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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 ez May 26. 2024

자극적인 도파민 vs 건강한 도파민

건강한 도파민 고리 만들기

2024년 트렌드코리아에서는 올해의 단어를 '도파밍'으로 선정했습니다. 끊임없이 도파민을 갈구하는 현상을 말하는 단어지요.


유튜브 썸네일만 봐도 ‘도파민 터진다’라는 콘텐츠를 쉽게 볼 수 있어요. 자극적인 연애 프로그램이라든지, 맵고 단 음식을 먹는, 5초 만에 웃음을 유발하는 영상에 주로 붙여졌어요.



반대편에는 자극적인 도파민 쫓기를 경계하는 이들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경험에서 비롯되었을 거예요. 스마트폰을 한참 보다가 기분이 나빠지는 경험. 해야 할일이 있는데 집중하지 못하는 경험. 소소한 일상이 무료해지는 경험. 스마트폰으로 인해 누구나 쉽게 경험하는 일들이죠. 



도대체 도파민이 뭐길래?


누구는 찾아다니고 누구는 경계하는 걸까요.



도파민은 보상에 의해 쾌락을 주는 신경전달물질입니다. 도파민으로 인해 어떤 행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그 행동을 반복하게 되죠.


그런데 도파민이 분비될 때 우리 뇌는 반응을 합니다. 다음에도 비슷한 수준의 도파민을 받아들일 수 있게 수용체를 만들어요. 


그래서 ‘도파밍’이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이전과 같은 수준의 도파민을 내지 않으면 갈급해져요. 그러니 계속해서 도파민을 찾아다니게 됩니다. 심지어 점점 더 도파민 분비가 빠르게 많이 되는 걸 필요로 하죠.


예를 들어 도파민을 만들어내는 것이 숏폼 콘텐츠라고 해볼까요? 처음에는 썸네일을 보고 흥미로워서 하나를 클릭해서 봅니다. 그러다 점차 5분, 10분, 1시간씩 늘어나게 돼요. 결국에는 매일 퇴근하고 누워서 몇 시간씩 숏폼 콘텐츠를 보게 되죠.


“중독은 방향성의 문제입니다. 열정과 에너지를 건강한 쪽으로 쏟느냐, 아니면 나와 사회를 해치는 쪽으로 쏟느냐”

- 도박 중독 전문의 신영철-


하지만 도파민 고리를 건강하게 이용하는 방법도 있어요. 나를 해치는 도파민을 쫓는 대신, 우리 삶에 진정으로 활력이 되는 도파민을 찾아다니는 거예요. 


제가 찾은 건강한 도파민을 소개해드립니다.




1. 좋은 사람들과 대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대화’에서 상당한 도파민을 얻을 수 있어요. 특히 새로운 사람과 나눈 대화에서 몰입을 경험할 때 도파민이 팡팡 터집니다.



특히 스마트폰 해방촌에서는 모두가 스마트폰이 없는 상태로 대화에 임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3시간 대화를 나누는 동안 누구도 전화를 받으러 나가지 않고, 알람을 보고 스마트폰을 들지 않았어요. 그 대신 서로에게 질문을 하고 대답하고 듣는데 집중했어요.


좋은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는 강렬하지만 건강한 자극을 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나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고, 생각해보지 않았던 이야기와 관점을 들을 수도 있어요.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지요. 


혼자 있을 때는 유독 스마트폰에 손이 잘 뻗어집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등 자극적인 도파민을 켜기 쉬워요. 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만 해도 스마트폰은 생각도 나지도 않는다는 걸 경험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2. 스마트폰 없이 산책


걸어 다닐 때 다양한 풍경과 사람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것도 처음 걸어보는 동네라면 계속해서 새로운 자극이 들어와요.


하지만 요즘에는 걸어 다닐 때도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이 많잖아요? 스마트폰이 주는 자극에 몰두하면서, 길에서 전해주는 자극을 놓치고 있죠. 



스마트폰 없이 동네 산책을 나서보세요. “여기에 이게 있었네?”라며 새로운 무언가가 계속 눈에 들어올 거예요. 지나가는 사람들의 대화소리도 재밌게 들릴 테고요. 다양한 자극을 받으면서 아이디어가 샘솟기도 합니다. 막히던 고민이 풀리기도 하고요. 


저는 영감을 찾으러 SNS을 뒤적이곤 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없이 산책을 하면서,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세상에도 재밌는 자극과 영감이 많다는 걸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동네 산책에서 시작해 옆동네로, 그리고 점차 단계를 높여서 스마트폰 없는 여행도 즐기고 있고요. 스마트폰 없이 나가도 별일 일어나지 않으니, 한 번 도전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3. 음식 만들어 먹기 


도파민 디톡스를 하면서 음식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달고 짠 자극적인 음식도 도파민을 만들어내니까요. 순식간에 기분은 좋아지지만, 반본적으로 먹다 보면 당연히 건강에는 좋지 않겠죠.


반면에 요리는 건강한 도파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더라고요. 메뉴를 선택하고 재료를 준비하고 예쁘게 꾸미면 하나의 완성된 작품이 나옵니다(보상+). 그리고 내가 만든 음식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먹으면 더 뿌듯하지요(보상+). 



내 손으로 만들어서 맛있게 먹을 때의 기쁨은 상당히 큽니다. 이걸 알고서는 평생 관심이 없던 요리를 하게 되었어요. 점점 더 어려운 난이도의 요리를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극적인 도파민을 한 번 경험하면 이후에도 같은 수준의 자극을 추구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건강한 도파민을 경험하면 이후에도 같은 행동을 하고자 하더라고요.


도파민 본연의 역할이 우리 삶에 활력을 주고 행복하게 만드는 거니까. 이를 잘 활용해 봐요! 

자극적이지 않은 건강한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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