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기존 수상작은 족보

by 부웨이

공모전에 처음 도전하는 아이에게 가장 좋은 길잡이는 무엇일까요?
바로 해당 공모전의 기존 수상작입니다. 단순히 "이런 글도 있었구나" 하고 흘려보내기엔 아까운 보물 같은 자료입니다.

수상작은 해당 공모전에서 어떤 글이 좋은 평가를 받았는지, 심사위원이 어떤 요소를 중요하게 여겼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기준입니다.
이 기준을 바탕으로 아이와 함께 글쓰기 연습을 한다면, 막연한 준비가 아닌 방향 있는 연습으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2025-03-29 10 45 53.jpg < 수상자에게만 제공되는 수상집 >

수상작 분석은 왜 중요할까요?


1. 심사기준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모전마다 '창의성', '주제 이해도', '표현력' 등 다양한 심사기준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기준을 문장 하나하나에 어떻게 녹여내야 할지는 막막할 수 있죠.
기존 수상작을 보면, 창의성이란 어떤 아이디어를 말하는지, 주제 이해도가 높다는 건 어떤 전개를 의미하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수상작은 이론이 아닌 '실전 예시'로서 아이에게 훨씬 더 큰 이해를 돕습니다.


2. 공모전의 분위기와 방향을 알 수 있습니다

비슷한 주제를 가진 공모전이라도 주최 기관에 따라 원하는 글의 방향성이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공모전은 감동적인 이야기 전달을 중시할 수 있고, 또 다른 공모전은 논리적인 전개와 문제 해결 능력을 더 높이 평가할 수 있습니다.
수상작을 살펴보면, 주최 측이 어떤 메시지를 좋아하는지, 어떤 문체나 전개 방식을 선호하는지 무형의 분위기와 색깔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3. 아이의 현재 실력을 객관적으로 점검할 수 있습니다

수상작을 단순히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가 직접 자신의 글과 비교해보는 활동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 수상작의 도입은 왜 눈길을 끌까?", "내 글은 어떤 점이 평범하게 느껴질까?"
이런 질문을 함께 던지며 분석하면, 아이 스스로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보완하려는 태도를 기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글쓰기 실력 향상뿐 아니라 자기 성찰 능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데에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수상작이 공개되지 않은 경우엔?

아쉬운 점은 모든 공모전이 수상작을 공개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일부 공모전은 수상자에게만 수상집을 제공하거나, 기관 내부 자료로만 보관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공모전에 참여하기 전에는 반드시 해당 기관의 홈페이지, 공모전 안내 페이지, 관련 블로그나 뉴스 등을 꼼꼼히 살펴보세요.
공개된 수상작이 있다면 꼭 저장해두고, 아이와 함께 다양한 방식으로 분석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2025-03-29 10 46 42.jpg < 수상작이 제공되는 공모전 홈페이지 >


keyword
이전 21화수상으로 가는 길, 심사기준에 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