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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와 나

흔들리는 갈대가 아름답다. 20

by kacy

나비와 나


여름 풀 내음 풋풋한 텃밭에 앉아있는 나에게

황금색 날개 위에 검은 반점이 몇 개 있는

나비 한 마리가

내 어깨 위에 앉아 숨을 고르더니

또 날아서 내 손등 위에도 한참을 앉아

뭔가를 생각하는 듯하다가

어디론지 날아갔습니다.

나비와 나의 첫 경험이었습니다.

내 어깨와 손등 위에는

아직도 그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텃밭에는 온갖 종류의 나비가 날아듭니다. 주로 해로운 것들이 많습니다.

식물의 이파리에 알을 낳아서 애벌레가 되면 잎을 온통 갈가먹기가 일쑤입니다.

그래도 가끔은 이런 행복한 시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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