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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다연 Mar 07. 2023

너는 너의 밤을 중얼거리고
나는 나의 밤을 웅얼거리고

2022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

무언가 쓰고 싶었는데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는 밤일 뿐이었는데

그저 눈을 감고 있을 뿐인데 

몸에서 새가 울고 강이 흐른다


나는 조금 더 누워 있어야 할 것 같아 

나무 곁으로 옮겨 가야 할 것 같아


어제 보이던 것이 오늘은 보이지 않는데 


너는 너의 밤을 중얼거리며 나는 나의 밤을 중얼거리며 손을 잡았을 뿐인데

우리는 우리처럼 보였지


너는 거의 나무에 닿은 거 같아

곧 잎이 피어오를 거 같아


흐르지 않는 시간 속에서 아직도 시를 쓰니?


나는 여기에 홀로 남아 여기의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어


무언가를 쓰고 싶었는데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


텃밭을 가꾸고 방울토마토를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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