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어김없이 도장에 갔다. 늦을까 봐 조금 일찍 출발했다. 주차하기 좋은 자리가 있었다. 올라가니 아이들이 다른 활동을 끝내고 발차기를 시작하려고 하고 있었다. 사범님만 계셨다.
스트레칭을 하고 발차기에 합류했다. 무릎차기와 옆차기, 거듭차기를 삑 소리에 맞춰 반복했다. 요즘 아침에 일어나기 전 누워 발차기 연습을 조금씩 하고 있다. 그럼에도 옆차기 높이는 늘 그대로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좋겠는데.
발차기 후에는 아이들의 쉬는 시간이어서 혼자 뒤 후려차기와 돌개차기를 조금씩 연습했다. 이어 두 줄로 나뉘어 기술 발차기를 했다. 나는 6학년부터 중학생들 줄에서 하고, 저학년은 따로 했다. 여전히 불안한 뒤 후려차기와 돌개차기이지만 그래도 후려차기가 좀 나았다. 반복하면 할수록 아주 아주 조금씩 나아진다. 그나마 다행.
마지막에는 체력단련을 했다. 팔 굽혀 펴기, 엎드렸다 팔로 일어나기, 플랭크 등을 하고 앉아 다리 당기기를 했다. 아이들은 50번씩 했는데 나는 서른 번쯤 한 것 같다. 중간에 태극 5장 잊은 건 아닌지 한 번 해 보았다. 다행히 생각이 났다. 눈곱만큼씩 성장하다 가끔은 후퇴하기도 하는, 그러나 꾸준한 나의 태권도 도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