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댈 곳이 없어 근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우느라 조금 늦었다. 이제 막 수업을 시작하고 있었다. 스트레칭과 다리 찢기, 체조를 하고 사다리에서 이동하는 것을 했다. 한 줄로 서서 한 칸씩 점프하기, 바깥과 안으로 발 옮기며 뛰기, 옆으로 서서 안으로 들어갔다 나갔다 하기 등 여러 가지 동작들을 하며 땀을 내었다.
다음에는 짝을 지어 미트 발차기를 했다. 번갈아가며 돌려차기를 50번씩 한 후 세 번 스텝 번갈아 차기를 30 번씩 했다. 검은 띠 둘이 한 팀, 박 사범님과 흰 띠가 한 팀이 되어 늦게 하는 팀이 버피 다섯 번을 하기로 했다. 그게 뭐라고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발차기를 빠르게 해서 우리 팀이 조금 빨랐다. 죽을 것처럼 힘들었다. 선의의 경쟁은 젖 먹던 힘까지 내게 한다.
물을 계속 마셔 가며 가쁜 숨을 달래고 나래차기 연습을 했다. 처음에는 기본 나래차기, 다음에는 앞발 먼저 차는 앞발 나래차기, 다음에는 돌려차기 후 나래차기, 돌려차기 후 앞발 나래차기를 했다. 서로 잡아 주며 스무 번 혹은 열 번씩 했다. 연속 동작은 익숙하지 않아 조금 어설프긴 했는데 나래차기는 그런대로 잘 되었다. 한 번 잘못 맞아 발톱에서 피가 조금 새어 나왔다. 조금 아팠지만 개의치 않고 계속 찼다.
다음에는 박 사범님이 미트를 잡아주시고 1분 미트 겨루기를 했다.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했다. 마음 같아선 먼저 하겠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조금 전까지 발차기를 했던 터라 그냥 순순히 가위바위보를 했고 내가 처음에 이겨 마지막에 하기로 했다. 두 분을 보니 많이 늘었다 싶었다. 나는 조금 쉬어서인지 체력을 조금 보충하긴 했지만 스탭을 뛸 틈도 없이 계속 미트를 대시는 통에 겨우겨우 발차기를 했다. 기합을 넣으며 차니 할만했다. 겨루기 1분은 긴 시간이다.
마지막에는 체력단련을 했다. 플랭크 30초씩 두 번을 했다. 흰 띠 분이 괴로워했다. 플랭크 할 때 발을 모으니 발을 벌리고 할 때보다 더 힘들었다. 그래도 1분도 버텼는데 30초쯤은 버틸 수 있다. 팔 굽혀 펴기도 10개를 하고 우리는 서서 벽을 잡고 발 앞꿈치만 대고 뒤꿈치를 높이 들었다 내렸다 하는 걸 50개 했다. 내릴 때 바닥에 닿으면 안 된다. 허리를 튼튼하게 해 주는 운동이라고 하는데 계속하면 치마를 못 입을 것 같다고 했더니 뒤꿈치를 대고 앞꿈치 드는 걸 똑같이 해 주면 된다고 하셨다.
수업 중간에 오신 관장님이 수업 후에 강연(?)이 12월에 있을 예정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취소된 줄 알았더니 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래도 시간이 조금 여유로워 다행이다. 원래는 무주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용인 쪽에서 하게 될 것 같다고 하셨다.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면 한 번 부딪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