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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담 Jun 15. 2022

난청(難聽)

가는귀먹은 아내에게

타박을 했더니

그녀의 대꾸는 비수가 되어

내 가슴을 후벼 판다.

"어머니한테도 그리 말해 보시구려"

아내의 얼굴에 어머니의 모습이 뿌옇게 겹쳐 보인다.


듣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대로 듣지 못하는 당신의, 그녀의

불편함과 답답함을 나는 왜  보지 못했나?

주절주절 혼자 중얼거린다.

"그래. 온전한 사람이 어딨을까?

잘  듣고도 못 들은 척 사는 사람이 넘쳐나는 세상인데."

제대로 알아듣도록 이야기 못한 네가 나쁜 놈이다.


오늘도 하늘은 며칠 째  뿌옇게 흐려 제대로 된 푸르름을 외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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