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아이들과 논어 필사를 하는 기본 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아이들과 나누었던 실제 이야기들을 들려드리려고 해요. 실제 이야기들을 보시면 아이와 어떻게 논어를 읽고 이야기 나눠야 할지 감을 잡으실 수 있습니다. 크게 세 가지 주제로 나누었습니다. 예, 인, 실제 생활과 연결된 구절이에요.
1) 예의 근본
3-5
공자가 말했다.
“오랑캐들에게 임금이 있는 것은 중국에 임금이 없는 것만 못하다”
팔일편 5를 필사한 후에 아이들에게 오늘 말씀의 의미를 물었어요.
"오랑케는 임금이 있지만 예가 없어서 임금이 없지만 예가 있는 중국이 낫다는 의미예요”
예가 없으면 임금이 있어도 소용이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어요.
"예가 없으면 임금을 존경하지 않고 임금의 말을 듣지 않게 돼요”
"예가 없으면 배려심도 없고 인성도 좋지 않아요. 욕심을 부리고 다 가지려고 하고. 배은망덕해요”
팔일편 4에서 배웠던 예의 근본에 대해 다시 떠올려보도록 했어요. 아침편지를 읽으면서 예의 근본은 "상황에 따라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는 걸 생각하게 했지요. 그러면서 세월호에서 선장의 ‘예의 근본’은 무엇이었을지 물었어요.
"선장은 안전하게 배를 운행하고 승객을 구조하는 책임이 있었지만 책임을 다하지 않아서 배가 침몰했어요”
"나라에 예가 없다면 사람들이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기 때문에 나라가 침몰해요”
수업에서의 예는 무엇인지 물었어요.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수업에 필요한 질문을 하는 것이에요”
훌륭합니다. 이야기를 마치자 한 아이가 이런 말을 합니다.
"오늘 이야기는 짧지만 생각할게 많네요!”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이 깨달은 점과 적용할 점을 적었습니다.
“예가 있어야지 망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예를 지키지 않으면 나라가 망한다”
“수업에서 예를 잘 지키겠다”
3-8
자하가 물었다.
“아름다운 웃음에 보조개 지고, 아름다운 눈동자의 움직임이요! 흰색으로 채색했네! 는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공자가 말했다.
“그림 그리는 일은 그림을 다 그린 후에 흰색으로 여백을 칠하는 것이다”자하가 말했다. “예가 나중에 하는 일이라는 것입니까?”
공자가 말했다.
“나를 일깨우는 사람이 바로 너로구나. 비로소 너와 시를 이야기할만하구나!”
팔일편 8의 말씀은 비유적인 표현이 들어가 있어요. 그림을 그릴 때 흰색으로 여백을 칠하는 것처럼 예는 나중에 하는 일이고 사람을 완성하는 일이라는 말이에요. 아이들에게 왜 예가 사람을 완성하는 일인지 물었습니다.
"예를 지키지 않으면 버릇이 없이 다른 사람들을 나쁘게 대하기 때문이에요”
"동물 중에 사람만이 예를 지키는 존재이기 때문이에요”
예가 무엇인지 다시 상기해보도록 했어요. '예의 근본'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보도록 했지요.
"예의 근본은 각자 맡은 자리에서 자기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에요”
"세월호 선장은 자기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지 않아 배가 침몰했어요”
교실 속에서 선생님과 학생의 ‘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이 배워야 할 것들을 제대로 준비하고, 학생은 배움에 즐겁게 참여하면 교실 속의 예가 지켜진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렇게 서로가 예를 지키게 되면 우리 모두가 완성되는 일이고, 우리 교실의 아름다움이 완성되는 일입니다.
아이들의 깨달은 점과 적용할 점을 볼까요?
“예가 사람을 완성시킨다”
“사람으로서 완성되기 위해 예를 지키겠다”
“예가 있어야 비로소 완벽한 사람이 된다”
“나는 나에게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해 예를 지키겠다”
2) 진정한 목표
3-16
공자가 말했다.
“활쏘기에서는 과녁 가죽을 뚫는 일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노역을 배정할 때 동일하게 적용하지 않았다. 이것이 옛 제도이다”
팔일편 16은 두 가지를 말하고 있어요. 하나는 진정한 목표에 대한 이야기, 다른 하나는 실질적 평등에 대한 이야기예요. 먼저 활쏘기에서 목표를 무엇으로 세워야 하는지 아이들에게 물었어요.
"사냥할 능력을 키우는 것이 목표예요"
"근육, 근력, 손의 힘을 키우는 신체단련이 목표예요"
"활쏘기를 하면서 집중력, 자신감을 키울 수 있어요."
"예전에 군자다운 경쟁을 배웠잖아요. 활쏘기를 할 때는 상대에게 인사하고 배려하는 것이 나왔으니 활쏘기의 목표는 예를 배우는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올림픽 양궁 경기에서 가장 가운데를 맞춰 점수를 높이 받는 것이 목표지만, 예전에는 활쏘기를 하면서 정신수련과 신체 수련을 하는 것을 목표로 했어요. 이어서 공부의 진정한 목표에 대해서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부는 왜 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좋은 직업을 갖아야 행복할 수 있어요"
"공부를 해서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어요"
"마음의 그릇을 키울 수 있어요"
공부를 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업을 갖는 것은 활쏘기를 해서 가죽을 뚫는 일과 같다고 이야기해주었어요. 공부를 통해 어제의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성장하는 기쁨을 누리는 것이 공부의 진정한 목표라고 생각해요.
두 번째 이야기로 넘어가서 “노역을 배정할 때는 동일하게 적용하지 않았다”의 의미도 아이들에게 물었어요.
"공정함에 대한 이야기 같아요"
실질적 평등에 대해서는 다음 사진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평등이란 모두가 똑같이 나누어 가지는 거예요. 하지만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달라요. 3번처럼 필요한 사람에게 더 혜택을 주는 것이 실질적 평등, 형평이에요.
진정한 목표와 실질적 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이 두 가지가 어떻게 같이 연결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이들은 "이번 이야기는 좀 어렵다"라고 말하더라고요.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머리 굴려가면서 깊이 생각해보는 일을 통해 더 성장할 거라 믿습니다.
아이들의 깨달은 점과 적용할 점을 보면 그런 믿음에 확신이 생깁니다.
“나는 내 자기 계발을 위해 모든 것을 하고 실질적인 평등을 추구하겠다”
“나는 좋은 학교에 가기 위해 공부하는 게 아니라 내 지식을 쌓기 위해 공부하겠다”“형식적 평등을 하지 않고 실질적 평등을 추구하겠다”
“모두를 평등하게 배려하면서 과녁을 쏠 것이다”
3) 진심을 다하는 태도
3-18
공자가 말했다.
"신하로서 임금을 섬길 때 예를 다하는 것을 사람들은 아첨한다고 한다”
팔일편 18의 말씀은 예와 태도에 대한 이야기예요. 아이들에게 오늘의 말씀이 어떤 이야기인지 물었어요.
"아첨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신하를 보고 주변 사람들이 오해를 하는 것이에요"
"왕에게 아부하고 잘 보이려고 하는 사람들이 예를 지키는 사람을 보고 오히려 뭐라고 하는 거예요"
"아첨은 나를 위해 상대를 이용하는 것이고, 반대로 상대를 위해서 하는 행동은 배려예요"
아이들에게 신하 된 자의 예는 무엇인지 물었어요.
"왕을 섬기는 것이에요"
왕을 섬기는 것보다 더 근본적인 목표를 물었어요.
"백성을 잘 보살펴야 하는 거예요"
"왕이 잘못된 일을 하면 잘못했다고 얘기해야 해요"
오늘 마무리로 유튜브에서 들었던 '태도'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가족과 함께 식당을 찾았는데 종업원이 주차자리를 알아봐 주고, 아이의 이름을 기억해서 이야기를 걸어주고, 케이크에 이름까지 새겨주었다고 해요. 태도가 좋은 사람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잘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어요.
그 종업원은 손님에게 잘 보이려고 아첨한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손님을 존중하고 배려하기 위해 행동했어요.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예를 몸소 보여준 것입니다. 아이들도 이야기를 들을 때 아주 집중하더라고요.
오늘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가졌을까요?
“급식이 별로 맛이 없는 메뉴여도 싫다는 소리를 안 하겠다”
“나는 항상 좋은 태도를 가지겠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에 만족하고 항상 감사하자”
“누군가를 대할 때는 예를 다하여 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