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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Aug 03. 2024

마흔한 번째 : 기회를 혼자 잡은 것이 야비하단다

말해주면 내 말을 그리고 우리 가족의 말을 듣기는 하셨을까?

출처 : www.simplypsychology.org


어제 친한 누나와 통화를 하면서...... 아니 오래전부터 그 누나나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내가 흔히들 말하는 '조종'을 당하고 있다는 느낌은 받았었습니다. 그것을 흔히 요즘은 유식한 용어로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라고 하더군요.


아마 3개월 정도 뒤에 브런치에서 언급을 하게 될 것 같았는데, 제 진로에 대한 기회는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은 기회를 잡게 되었어요.


그 과정에 속된 말로 '견제'도 엄청 받았습니다.

https://brunch.co.kr/@f501449f453043f/212


제가 학교폭력 피해자가 일상으로 돌아가서 무사히 생활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봉사활동을 오래 하면서도, 막상 저 자신이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고, 지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https://brunch.co.kr/@f501449f453043f/10

https://brunch.co.kr/@f501449f453043f/30

https://brunch.co.kr/@f501449f453043f/44


제 부모님이 누군지 아는 사람들은 저한테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부모가 잘 나간다고 자식이 잘 나가는 건 아니구나?
너네 부모가 자식농사는 망해서 고소하다.


그리고 제 부모가 누군지 모르고 저를 헐뜯는 사람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주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학교 선생이나 공부 좀 한다는 인간쓰레기들이 당시에 몸이 아파 정말 죽음의 문턱을 오가는 저한테 하던 말입니다.

열심히 하는데 안 되는 거 보면 쟤는 그냥 좀 머리가 맛이 간 거 아니냐?


거기에 방계혈족을 비롯한 혈족들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쟤가 뭘 알겠냐?


이런 식이에요.


그래서 이런 대접을 받는 것에 대해서 직접 옆에서 들은 제 지도교수님과 노(老) 교수 한 분은 똑같이 이러시더군요.

이게 무슨 가족이냐?
너는 뭐 주워온 가족도 아니고, 너무한 거 아니냐?


어릴 때는 그냥 장난으로 받아들였는데,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되니까 좀 화가 많이 쌓이더군요. 그리고 예민해지기도 하고, 제가 눈치가 빠른 건 아니지만 아예 느린 건 또 아니라서 그냥 마음속으로 어떤 말이 나오려고 하면 이렇게 생각해 버립니다.

또 시동 거는구나.


그냥 제가 잡은 행운을 정의하기가 애매해서 '찬스(chance)'라고 지칭해 보겠습니다.


저는 이 찬스를 맞이하기 위해서 16년을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 찾아보고, 5년을 노력했고, 3년 동안은 부모님을 설득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을 알 턱이 없는 그리고 중간에 약간의 이야기를 들은 이모조차 그냥 저보고 이러시더군요.

부모 잡아먹을 놈


그러고 나서 2024년 07월 23일 화요일, 저는 찬스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찬스를 잡고 나서 딱 5명에게 연락했어요. 더 이상 연락을 하고 싶지도 않았고, 그냥 항상 생존신고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중요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제 한 사람에게는 서운함을 느꼈지만요.

https://brunch.co.kr/@f501449f453043f/231


이제 다시 말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런 기회가 있으면 공유해야지.
혼자만 잘살려고 하니 인생이 저러지.


저는 제 인생에 대해서 만족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막 밑바닥까지 가거나 그러지는 않았다고 생각하고 살던 중이었습니다. 적어도 그냥 뭘 말아먹거나 그러지는 않아서 '개자식' 정도의 레벨은 아니구나 하고 살고 있었어요.

그런데 공유를 했다 한들 과연 어른들이 제 이야기를 그리고 우리 부모님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나 했을까요?


부모님은 두 분 다 가족행사에 가면 '막내'라서 '어린애'라는 낙인이 찍혀 있고, 저도 전체 중에 막내라서 아직도 7살짜리 유치원생에 머물러있습니다.


그리고 상호 간의 신뢰가 없는데 무슨 공유를 하고 그럴까요?


그래서 친한 누나 한분과 제일 친한 선배한테는 그동안 조사를 하면서 분산해서 저장해 놨던 파일을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부산에 사는 친구도 원한다면 자료를 다 줄 생각이에요. 이건 어머니가 저한테 먼저 이야기하셨어요.

너한테 잘해주는 사람들이고, 누가 너한테 그만큼 해줄 수 있겠니?
다 잘되어야 하는 사람들이니까 질문이 오면 숨도 쉬지 말고 대답해 주고, 부탁도 들어주고 해라.


그런데 막상 혈족들에게는 못하겠더군요.


그냥 이번에는 이렇게 제 심정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뭐를 어떻게 해도 들어주지도 않을 텐데, 무슨 말을 할 것이며, 무엇을 공유할 수 있을까?
언제나 나를 바라보는 시선은 '멍청한 놈'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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