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를 느꼈고, 다 놔버려야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다
제가 전에 이런 글을 적은 적이 있습니다.
https://brunch.co.kr/@f501449f453043f/93
이 글을 적고 나서 꽤나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시기도 하고, 심지어는 어느 단체 두 곳에서 약간 항의성으로 연락을 주시기도 하셨어요. 그래서 그냥 제 생각이 그렇다고, 저는 그냥 이러이러한 삶을 살아온 사람이라고 하니까 어느 한 단체에서는 저한테 무료로 제공되는 프로그램 하나를 설명해 주시더군요.
그냥 제대로 꼬였다고 생각한 지점은 있었습니다.
단순히 외사촌누나가 저한테 했던 말 때문에 시작이 된 것 같아요.
그냥 너는 너네 엄마 피나 빨아먹는 흡혈귀에 지금 어차피 발버둥 쳐봐야 서울로 절대 못 오니까 지랄하지 말고 머리 박고 반성이나 하고 있어라.
이 우환덩어리야.
처음에는 이 말에 대한 반발심 그런 건 없었어요. 그리고 서울에 가서 굳이 그 복잡한 동네에서 살아갈 이유도 없었는데, 제가 사는 동네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과거에 지방에 살면서도 경험을 했던 문제인데, 정식 용어로는 어떻게 말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아파트 가격이 조금 오르고,
그래서 팔고 나가는 사람이 많아지고,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로 인해서 동네가 '슬럼화'되기 시작했어요.
*슬럼화(slum化) : 어떤 지역이 주거 환경이 나쁜 상태로 됨.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아무리 아파트 슬럼화에 대비해야 하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점점 살기가 불편해지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스트레스는 받고, 이사는 나가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부동산에서 우리 집을 보여주고 나서 다른 집을 팔아버리는 양아치 짓을 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점점 이사 갈 시기는 느려지고, 그리고 점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이사를 가기 힘들게 만들어버리더군요.
그래서 현금이 조금 있어서 이사를 가자고 가족을 설득한 게 2년 그리고 토지나 혹은 구축인 단독주택을 취득하는 것에 대해서 설득하는데 2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부동산 취득에 관한 모든 것이 다 던져지기 시작했어요.
중간에 이상한 과정들도 있었고, 저는 그냥 이 목표 하나만 보고 갔습니다.
내가 반드시 너(외사촌누나)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서울로 이사 간다.
https://brunch.co.kr/@f501449f453043f/212
https://brunch.co.kr/@f501449f453043f/238
그런데 '건축'이라는 것을 또 마주하게 되더군요. 사실 저는 건축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가서 안전진단을 하라고 하면 어떤 게 위반이고 아니고 그 정도는 할 수 있겠지만, 얼마에 건물을 짓는지 그리고 어떻게 지어야 하는지는 모릅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가족은 계속 저한테 다시 이런 태도로 저를 대하기 시작합니다.
만들어내라.
외로움보다도,
그냥 제 주변을 둘러싼 친척이라는 사람들이 전부 다 남보다 못한 사람들이었고,
그냥 매일 지적질을 당하다 보면 저는 그냥 매일 너덜너덜해지고,
거기에 집에 같이 사는 가족까지 저한테 달려들면 저는 출구가 없었어요.
그냥 형제가 없는 저로서는 견뎌야 할 숙명이라고 생각했지만 조금 결이 다른 문제라고 생각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본질적인 물음을 던지게 되었어요.
내 본업은 무엇이고,
지금 내가 최선을 다해서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최근에 며칠 전에 그것도 조금 특별했던 날에 이상한 선택을 한번 하고, 아버지 후배인 의사 선생님한테 정말 말 그대로 호되게 욕을 들었어요.
너 이 새끼 미쳤냐?
지금 너 하나 목숨 붙여놓겠다고 노력한 부모하고 그 수많은 의사들은 그냥 다 잊어버린 거냐?
이 새끼 너는 죽는 것도 허락받고 죽어.
알았냐?
+
등등
나중에 의사 선생님이 저한테 또 미안하다고 하시고, 그냥 저는 한마디도 안 하고 병원에서 수납만 하고 나왔어요.
어느 순간부터 한계를 느끼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사람은 변한다고 하는데, 변한다는 표현도 맞지만, 힘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