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이야기 47
흥의 강
어디서 한바탕 놀다가 오느냐
오늘은 사방이 흙탕물이구나
어떤 날은 맘 상하여 한 잔하고
어쩐 날은 기분이 좋아 한 잔하고
바람 한 줄기에는 허리까지 돌려서
햇볕 한 자락에는 두 팔을 흔들어서
흥이 넘쳐돌아 막춤이라도 추었더냐
어디
들풀이라도 잔득 키워 놓고 왔겠지
언제
들꽃이라도 가득 피워 놓고 왔으리
안다
허투루 살지 않았으니
함부로 살지 않으리
그런
너의 그 넉살들이 보고잡다
너의 그 넉넉함이 부러웁다
한판 더 놀다가 가자
세상 지금 아니면 언제
오늘같이 볕 좋은 날
다시 만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