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흥의 강

- 강 이야기 47

by 명재신

흥의 강


어디서 한바탕 놀다가 오느냐

오늘은 사방이 흙탕물이구나


어떤 날은 맘 상하여 한 잔하고

어쩐 날은 기분이 좋아 한 잔하고


바람 한 줄기에는 허리까지 돌려서

햇볕 한 자락에는 두 팔을 흔들어서

흥이 넘쳐돌아 막춤이라도 추었더냐


어디

들풀이라도 잔득 키워 놓고 왔겠지

언제

들꽃이라도 가득 피워 놓고 왔으리


안다

허투루 살지 않았으니

함부로 살지 않으리

그런

너의 그 넉살들이 보고잡다

너의 그 넉넉함이 부러웁다


한판 더 놀다가 가자

세상 지금 아니면 언제

오늘같이 볕 좋은 날

다시 만나랴.



티베트 고원에서 시작해 중국,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를 거쳐 베트남 남부로 흘러들어 남중국해로 빠지는 메콩강입니다. 투어하는 동안 찍은 사진입니다.


keyword
수, 금, 일 연재
이전 16화산의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