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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나루에서

- 오늘 한강은

by 명재신

여의나루에서

- 오늘 한강은


어제의 함성이

오늘은 고함이다


떠나지 못하게

나루에 결박된 한강 유람선이

밤새도록 신음이다


간밤 그 많던 사람들

오늘은 어디에서 낙엽지듯

우수수

우수(憂愁)가 되는가


아직도 남은 단풍들

이 나루에서 떠날까 말까

바람에 저울질하고 있구나


오늘은 누가 저 강을

건너 가는가


生과 死가 하나로 通하는데


어제 뜨겁던 가슴은

오늘도

여전히 뜨거웁다


오늘은 기여코

저 붉은 기운으로

내 스스로 말뚝에서 벗어나

저 햇살이 오는 강을 거슬러


오를 것이다


사람아,

사랑아



사랑아, 사람아. 내 오늘 저 햇살이 오는 강을 거슬러 올라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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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