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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달래. 봄까치꽃.

by 선영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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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캐기


봄은 봄이다. 곳곳에 봄을 알리는 소식이 가득하다. 여기저기서 봄봄봄 소리를 내며 톡톡 거품 터지듯 새싹이 터져 나온다. 달래인지 풀인지도 모르고 지나쳤던 어제가 있었다. 지금도 집중하지 않으면 지나칠 정도의 눈썰미지만 향만큼은 잊을 수가 없다. 쏙쏙 올라온 달래를 함께 캐며 아이들과 소꿉놀이 재료로도 써보고 이게 달래다 이야기 해준다.

"달래는 콩알이 달려 있어요~"

알알이 귀엽게도 콩알이 달렸다. 달래 뿌리마저 귀엽기만하다. 자연적으로 자라서인지 알이 작지만 그래도 맛은 최고다. 곳곳에 숨어있는 달래를 캐어 본다. 고사리 손도 모이니 일꾼이다. 달래의 양이 꽤 많다.

딸아, 오늘의 메뉴는 달래 된장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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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까치 꽃


봄을 알리는 봄까치 꽃. 자그마해도 쨍한 색으로 우리의 맘에 설레임을 주기에 충분하다. 봄을 알리듯 곳곳에 꽃이 만발한다. 항상 주변에 이렇게 예쁘게 피어있었을 텐데 이제야 알아보는 것이 좀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다. 늙으면 꽃이 좋아진다고 했는데 요즘 꽃이 예뻐 보이는 걸 보면 나도 시간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것이구나 싶다. 아이들 크는 거 보면 어른 늙는 거 모른다는 어른들 말씀이 틀린 거 하나 없구나. 그런 생각도 잠시. 꽃밭을 보면 노랫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공기의 흐름이 갑자기 로맨스로 바뀌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현실은 재잘재잘 떠드는 소리로 가득한 시트콤. 하하.

봄까치 꽃은 예쁨을 잠시 함께 할 수도 있다. 꽃으로 네일아트가 가능하다. 손톱 위에 꽃을 잘 펴서 올려놓고 꼭 누르면 손가락에 꽃이 핀다. 이 재미있는 놀이를 하지 않을 어린이가 있을까. 아이들은 옹기종기 모여앉아 한 켠에 네일샵을 열었다. 서로서로 손톱에 꽃 눌러주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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