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계급은 上下가 아닌 역할과 책임으로 구분됩니다.
어떤 사람은 실력 있는 이를 보면 불편함을 느낀다.
왜일까? 실력이 부족한 자신의 모습이 드러나는 것 같아서?
혹은 실력으로 역할이 분배되는 구조가 불공평하게 느껴져서?
그 이면에는 이런 욕망이 있다.
하지만 실력이 받쳐주지 않을 때, 사람은 우회로를 찾는다.
관계, 포장, 심지어는 억지 논리까지.
그렇게 얻게된 권한과 권력을 책임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누린다.
여기서 명확한 사실이 하나 있다.
공동체는 실력이 아닌 욕망으로 운영될 때 반드시 무너진다.
많은 사람이 실력을 ‘성과를 내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짜 실력은 단순한 스킬이나 결과 중심의 능력이 아니다.
진짜 실력이란, 공동체가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이다.
사람 간의 신뢰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지속 가능한 구조와 문화를 만들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지속 가능하지 않은 실력은 공동체를 무너뜨리고,
결국 그 실력을 가졌다고 믿는 사람 자신도 함께 무너진다.
욕망이 실력보다 앞서는 순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된다.
거짓 포장, 책임 회피, 권한 독점, 내부 갈등 조장.
이 모든 것들은 공통적으로 공동체를 침식시킨다.
단기 성과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성과의 잔해 위에 남는 건,
신뢰 없는 관계와 회복 불가능한 시스템일 뿐이다.
결국 욕망으로 얻은 권한은 유지될 수 없고,
욕망으로 움직이는 공동체는 버티지 못한다.
우리가 말하는 ‘실력’은 단지 능력치의 총합이 아니다.
진짜 실력에는 성품, 분별력, 판단력, 공감력이 포함된다.
그 사람이 독단적이고, 비도덕적이며, 사람을 이용하려 든다면
그의 실력은 독처럼 작용할 수 있다.
그래서 실력은 결과보다 작동 방식을 봐야 한다.
‘이 사람은 공동체를 살리는 방식으로 일하고 있는가?’
자기만 잘 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속한 공동체 전체가 더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능력.
그런 사람은 늘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다.
그런 실력은 복잡한 말이나 포장 없이도
사람들을 이끌고, 신뢰를 만들고, 구조를 남긴다.
나는 언젠가 더 많은 책임과 권한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진짜 실력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보다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묻는 능력에서 드러난다고 믿는다.
공동체는 규정과 약속 위에서 움직이기에,
그것들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오히려 더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을 돕고, 보호하는 데 쓰는 권한을 사용하는 선택을 해야 한다.
규칙에 권력을 부여하는 이유는 통제보다 정의를 위함이어야 한다.
그래야 공동체 전체가 건강해질 수 있다.
이 모든 판단에는 정확한 분별력이 필요하다.
권한을 휘두를지, 권력을 행사할지, 혹은 멈춰야 할지.
그 분별의 시작점은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이다.
실력은 그 질문 앞에서 도망가지 않고,
자신이 지금 할 수 있는 일과, 지금 해야 하는 일을 구분해내는 능력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나는 그 분별에서부터 지속 가능한 공동체, 더 나은 영향력을 시작할 수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