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여왕

물고기의 행복

by 정인


비가 조용히 발길을 묶는다

회색 하늘 아래, 낚시는 오늘 쉰다

일기예보는 말한다

이번 주는, 쉬어가라 한다


눈을 감았다

빗소리가 마음에 스며들고

그 안에 펼쳐진 바다 한 자락


물비늘 사이로

은빛 물고기들이 유유히 노닌다

꼬리로 물살을 가르며

그들만의 행복을 노래하는 듯


오늘은 내가

행복을 방해하지 않아

그 고요함이 내 마음까지 닿아

어쩐지 미안함과 안도감이

조용히 스며든다


낚시하는 여인은 잠시 쉬고

물고기들은 잠시 더 살아간다

비 오는 날,

그들의 작고 단단한 행복을

낚시여인도 물고기 미안함을 시로 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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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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