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rchison Falls NationalPark24

Day 2 ~ 3 (08.12. ~ 08.13.) Safari

by megameg

우간다 아무루 구 Nwoya

Murchison Falls National Park Day 2 ~ 3 (08.12. ~ 08.13.)

Safari - Game drive, Boat safari

멋진 뿔을 자랑하며 우아한 목을 빼고 맑은 눈빛으로 어디서 천적이 노리고 있지나 않은지 주위를 살피며 풀을 뜯고 있던 사슴들, 다양하고 화려한 이름 모를 새들, 롱다리로 우아하고 차분하고 멋스럽게 걸어 다니는 기린들, 덩치에 기죽고, 뿔의 크기에 기죽게 만들던 무쇠처럼 단단할 것 같은 버펄로들, 배 타고 넓은 강으로 나가니 물속에서 나오지도 않고 이마와 등만 보여주던 하마들, 강기슭에서 어슬렁거리다 얼음 땡 하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여기저기 살피던 카리스마 악어, 어기적거리는 왕도마뱀, 뛰뚱뛰뚱 나름 경쾌하게 튀어 다니던 라이온 킹 심바의 친구 멧돼지 품바들 -사실은 그렇게 통통 뛰지 않네-,

순하고 듬직해 보이던 코끼리들은 대평원에서 무리 지어 가더니, 이번에는 넓디넓은 호숫가에서도 볼 수 있었다. 만지고 싶었는데 가까이 갈 수가 없다.

기사님들과 안전요원들의 무전기가 바쁘다. 사자를 보여주고 싶어 서로 연락을 하는 것 같단다.

기사님이 이리저리 부지런히 액셀을 밟아 사자가 있다는 곳으로 달려갔다가 사자가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해서 다시 달리기를 서너 번 한 후에야 드디어 만난 아직은 어린 사자형제들 세 마리, 목 주위에 갈퀴가 있는 멋진 숫사자는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어딘가에 암사자도 있었을 텐데, 더 찬찬히 보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사자들을 자극할 수 있어서 극도로 조심해야 된단다. 위험하니 서둘러 그곳을 떠나야 한단다.

그들의 영역으로 들어갔으니 얼른 비켜줘야지.


끝없이 펼쳐져 있는 대평원!

저~~~ 어 멀리 나무 위에서 여유롭게 우리를 관찰하고 있다는 표범,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도 않는데 안전요원들은 굳이 우리에게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망원경까지 빌려주며 보라고 알려준다.

꼭 보여주고 싶었나 보다.

안전요원들은 몽고인들처럼 늘 멀리까지 봐 버릇해서 그 먼 거리에 있는 것들도 잘 보이나 보다.

- 몽고인들의 시력이 환경적, 유전적 요인으로 평균 시력이 1.5~4.0이라는 이유와 비슷한가 보다. 환경적 요인으로 넓은 초원과 사막 환경에서 멀리 있는 물체를 인지해야 하는 생활습관이 시력 발달에 기여했다고 한다. 밝은 빛과 자연광 노출로 인해 명암 감지 능력이 향상되었단다. 유전적 요인으로는 근시 유발하는 유전자 발현 빈도가 낮아 시력 유지에 유리하단다. 또 비타민 A, D, E가 풍부한 전통 식단(양고기, 유제품)이 눈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또 전자기기 사용이 적어 안구 피로 위험이 낮아서이기도 하단다. (N포탈 검색) -


나는 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잠시 빌려 본 망원경이 필수였지만 아쉽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 욕심껏 볼 수 없었다.

아쉽지만 본 듯하다며 애매하게 떠날 수밖에.

그들이 사는 곳, 대자연에서의 삶을 슬쩍 훔쳐만 보았다. 너무 자연스러웠다. 그게 맞는 거지!

우리는 이렇게 잠시 보고 가지만 너희들은 여기서 천수를 누리며 잘 살거라.

잡아먹히면 먹히는 대로, 쫓기면 쫓기는 대로 그렇게라도 자유롭게 사는 것이 천수를 누리는 것이지 않을까.



우리 가루를 중성화수술을 시키면서 마음 아파했던 생각이 났다.

내가 이뻐서 데려다 놓고, 나 좋자고 녀석의 종족 보존 본능을 무참히 잘라 버린 후 늘어져 있던 녀석을 보며 몹쓸 짓을 한 것 같아 너무 마음 아팠었다. 너무나 인간적인,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비정하고 잔인한 짓을 했어서 너무 마음이 좋지 않았다. 길고양이니 데려다 키우는 것이 고양이들에게 좋을 거라는 말이 맞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냥 자유롭게 살다가 굶으면 굶는 대로, 싸우다 죽으면 죽는 대로, 병사하면 그런대로 마음은 아프지만 그렇게라도 자유롭게 살다 가는 것이 녀석들이 천수를 누리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었다.

그렇게 인간 속에 사는 동물들과 비교해 보면 여기 동물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편해 보였다.

‘이게 자기들 나름대로 사는 것 같이 사는 것’이 아닌가?! 싶다.

드넓은 지역을 국립공원화 해서 그 안에서 보호하며 살게 한다지만

워낙 넓으니 동물원 같은 느낌은 전혀 없었다.




동물들은 귀찮지 않을까?! 인간들이 우르르 몰려가서 구경하느라 놀라게 하니까 말이다.

천적들로부터 자기를 지켜야 하겠으니 안 그래도 긴장하며 살 텐데 우리까지 놀라게 하니 말이다.

그래도 보겠다고 쫓아다니고 있으니 할 말은 없다만.

TV에서만 보던 동물들의 실물을 보게 되니 너무 기가 막히게 아름답고 신기하고 귀하게 느껴졌다.

어딘가에 숨어, 또는 다른 서식지에 살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모든 동물들까지 다 지구 소속, 귀한 생명들이다.

이 지구는 이 동물들의 것이기도 하다. 우리가 함부로 지구를 해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또 이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멋진 모습 그대로 나름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 이들이 잘 살 수 있는 지구여야 되겠다.


동물뿐 아니라 광활한 초원과 지평선, 당당하게 뻗어있던 나무들, 하늘과 물, 대자연의 조화에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연신 감탄만 나왔던 시간이었다.

광활하고 장엄하고 웅장하고 위대한 대자연 앞에서 나는 겸손해질 수밖에 없는 그저 먼지에 불과함을 재확인한 시간이었다.

그래도 아직은 멋진 지구에 살고 있다는 것이 실감 났던 시간이기도 했고, 감사했다.

딸 덕분에 지구의 작은 한 귀퉁이라도 볼 수 있어서 오래오래 기억될 테다.


'넓다', '아름답다', '신기하다', '멋지다' 등 수많은 수식어가 있다 해도 말로는 부족하고 아무리 셔터를 눌러도 다 담을 수 없음이 애석했다.

그 속에서 하나가 되어보지 않는다면 절대 느낄 수 없는 감동으로 숙연해지기도 했던 3일.

딸과 단둘이 지냈던 작은 텐트도 아늑했고, 오프로드를 내달리는 차를 왕복 10시간씩 타고 다녔어도 밤시간의 달콤한 휴식으로 새벽 일찍 일어나도 피곤하지 않았고, 날씨도 그렇게 덥지 않았고, 일정을 함께했던 외국인 다섯 명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다.

크게 부족하고 아쉬운 것 없이 행복했던 3일.

(딸과 여행하는 내내 ‘아빠도 왔으면 좋아했을 텐데’ 하며 아쉬워했다.)

이제 포트포탈, 캄팔라 남았다.






이건 컴퓨터 배경화면 용이다


저 키에 얌전히 새초롬히 앉아 있는 기린이라니~ 하하

5:5 가름마가 멋진 물소가족 하하

물속에서 오골오골 하마떼


아프리카 말똥구리? 코기리똥구리? 기린똥구리? 뭐든 구리구리하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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