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한 문장과 함께 걷기: “나는 지금 걷고 있다” 같은 문장을 되뇌
걷기명상을 시작했지만
몇 걸음 안 가서 생각이 딴 데로 흘러갔다.
“이제 뭘 해야 할까?”
“할 일이 너무 많다.”
“무엇부터, 얼마나, 더 해야 하는 걸까?”
어제 다짐했던 집중은 온데간데 없고,
걸음은 걷고 있는데
내 마음은 전혀 ‘여기’ 있지 않았다.
그럴수록 오히려
걸음은 가벼워지지 않고
생각은 더 복잡해졌다.
그래서 하나의 문장을 마음속에 붙잡기로 했다.
그 문장과 함께,
다시 걸음을 시작했다.
나는 마음속으로 천천히 말하며 걷기 시작했다.
“나는 지금 걷고 있다.”
“나는 지금 숨을 쉬고 있다.”
“지금 여기에 있다.”
단순한 문장 하나를 골라 반복했다.
그 단순한 반복만으로
어느 틈엔가 흩어졌던 마음이
한 걸음, 한 숨으로 되돌아왔다.
그 문장은
내가 지금 몸으로 존재하는 이 순간을 붙잡아주는 닻이었다.
머릿속 소음이 올라올 때마다
다시 그 문장을 붙잡았다.
그러면
다시 걷는 나,
지금 여기에 있는 나로 돌아올 수 있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백 번
‘과거’와 ‘미래’ 사이를 오간다.
그러다 보면
지금 이 순간을 놓치기 쉽다.
하지만
짧은 한 문장은
그 순간을 ‘붙잡는 손’이 된다.
“지금 나는 걸어가고 있다.”
“여기 있는 나, 이대로 충분해.”
“나는 지금 숨을 쉬고 있다.”
그 문장은
생각을 없애지 않지만
생각과 거리를 두고
‘지금 이 자리’에 나를 붙잡아주는 중심이 된다.
그 문장이 마음의 바람 속에서 나를 지켜준다.
오늘의 걸음에서
나만의 문장을 하나 발견한다.
그 문장은
힘들고 혼란스런 순간마다
나를 지금 이 자리로 데려다줄 수 있다.
1. 걷기 전, 나만의 문장 한 줄 정하기
“나는 지금 걷고 있다.”
“나는 여기에 있다.”
“이 순간, 충분하다.”
“숨을 쉬며, 걸음을 옮긴다.”
“나는 나를 돌보고 있다.”
2.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문장을 천천히 속으로 되뇌기
- 리듬을 설정해서 되뇌이며 걷기 - “(왼발) 나는 지금 / (오른발) 걷고 있다”
3. 생각이 흐트러지면 다시 그 문장으로 돌아오기
4. 걷는 중간, 잠깐 멈춰 문장 속 단어 하나씩 느껴보기
- “걷고 있다”라는 말에 담긴 감각 느껴보기
- “충분하다”라는 말의 울림 음미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