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램즈이어 Apr 05. 2024

나도 아무 말하지 않을게

박재삼 시인의 <무언으로 오는 봄>

무언으로 오는 봄

                              박재삼 (1933∼1997)

뭐라고 말을 한다는 것은


천지신명께 쑥스럽지 않으냐


참된 것은 그저 묵묵히 있을 뿐


호들갑이라고는 전연 없네


말을 잘함으로써 우선은 그럴싸해 보이지만


그 무지무지한


추위를 넘기고


사방에 봄빛이 깔리고 있는데


할 말이 가장 많은 듯한


그것을 그냥


눈부시게 아름답게만 치르는


이 엄청난 비밀을


곰곰이 느껴보게나



국립합창단 <무언으로 오는 봄> 조혜영 작곡

https://youtu.be/B-DTdXsgn2w

작가의 이전글 놀라운 봄 손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