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달리기를 하는 이유
달리기는 최고의 유산소 운동 중 하나이다
이전 글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나는 유산소 운동 위주로 운동 루틴을 짜고 실행한다. 일반적으로 인기가 많은 유산소 운동들은 걷기, 달리기, 자전거, 수영, 등산 등이 있으며 각각의 운동별 장단점이 확실하다. 아이들이 어린 관계로 오랜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기에 나는 주로 달리기, 자전거, 수영과 같이 짧게 끝낼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을 선호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유산소 운동은 달리기이며 하루 30분, 주 3회 이상 꾸준히 실시하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로 달리기는 매일마다 작은 성취감을 준다. 뜨거운 애리조나의 햇살과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 나는 실내 트레드밀(러닝머신)을 주로 이용하는데 일단 처음에 속도와 경사도를 입력하고 난 후에 가급적 그 수치를 그대로 지키면서 30분을 꾸준히 뛴다. 이렇게 계속 진행하다 보면 후반부에 힘들어지는 순간이 오는데 이를 극복하고 나면 운동 종료 후 호르몬 분비로 인해 느끼는 기분 좋은 느낌인 Runner's high 와 더불어, 도전적인 목표를 달성했다는 작은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이 성취감은 지루하고 스트레스 많은 일로 가득한 일상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비록 오늘 하루 회사에서의 업무에서, 가정 생활에서, 또는 인간 관계에서 실패 하였더라도 나와의 약속인 달리기 목표를 꾸준히 마쳤다는 성취감은 삶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해 준다. 매일마다 큰 조직의 부속품으로서 쳇바퀴처럼 동일한 일상을 반복하며 - 무가치함을 느끼며 -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이 성취감과 삶의 가치 발견의 의미는 큰 것이다.
(스스로 가치를 발견하며 살아갈 지, 어두운 현실만 바라보며 살 것인지는 자신의 선택일 수 있다. @Antelope Canyon)
두 번째로 달리기는 몸 전체, 특히 좌-우의 밸런스를 잡아 준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줄어드는 근육량을 보강하기 위해 근력 운동을 유산소 운동과 함께 병행해야 하는데, 프로가 아닌 다음에야 근력 운동 시 몸 자세의 좌-우 대칭을 정확히 맞추기 쉽지 않다. 특히 스쿼트나 데드리프트 같이 바벨을 들고 실시하는 대근육 운동을 실행할 때 비대칭적 자세를 계속할 경우 부상을 당할 우려가 있다. 또한 일상 생활에서도 개인적인 걸음걸이 또는 자세 습관으로 좌-우 대칭이 깨지는 경우가 많은데, 전신 운동인 달리기는 이렇게 어긋난 좌-우 밸런스를 잡아 주는 데 좋은 운동이다. 개인적으로 대근육 운동을 실시한 다음날에는 반드시 달리기를 하면서 밸런스를 잡아 주도록 하는데 지금껏 8년간 운동을 하면서 별다른 부상이 없었던 것을 보면 나에게는 이 방식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세 번째로 달리기는 나이가 들수록 실생활과 건강 유지에 필요한 필수 근육들을 키워 준다. 달리기를 지속적으로 하게 되면 코어 근육, 특히 전신을 지탱하는 허리 부위의 근육이 발달하게 되는데 이 근육은 허리 통증을 예방해주는 중요한 근육이다. 이 외에도 근육량이 많은 햄스트링 부위가 발달하면서 힙업 효과가 나타나 외형적으로 젊어지게 만드는 효과를 준다. 또한 종아리 근육을 키워 주는데 이 근육 부위는 심장에서 멀리 떨어진 무릎 아랫부위로부터 심장까지 피를 원활히 돌아오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혈전을 예방해 준다. 달리기를 지속적으로 하면 제 2의 심장이라고도 불리는 이 종아리 근육 부위가 발달하며 혈관의 확장에도 도움을 주어 혈압이 정상 수준으로 유지된다. 나는 운동 시작 이전 비교적 혈압이 높은 상태였으나 최근 실시한 혈관 검사에서 116/60 이라는 수치와 함께 혈관 나이 35세라는 양호한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다. 달리기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겠다.
이처럼 달리기는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최적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마법과도 같은 운동이다. 다만 매일 휴식없이 달리다 보면 관절 부상을 당할 우려가 있으므로 휴식일을 섞어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1주일에 3회의 달리기를 실시하며 중간중간에 수영과 같이 관절을 쉴 수 있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조합해 실시하고 있다. 오늘부터라도 달리기를 통해 삶의 진정한 기쁨과 건강한 삶을 맞이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