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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색무취 Aug 15. 2022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건강철학에 대한 생각

나의 건강 철학/운동 목표는 무엇일까


     몇 년 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독특한 철학이 기사화되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하기의 기사 내용을 보면 당시 CNN 방송은 '트럼프는 사람의 몸은 배터리처럼 한정된 에너지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생각한다' 라고 전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이 '항상 운동하는 내 친구들은 무릎 관절 수술을 받는다' 라고 뉴욕타임스 매거진에 이야기 했다고 서술되어 있다. 

 

"운동은 몸에 나빠" 트럼프의 이상한 건강 철학 | 중앙일보 (joongang.co.kr)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 타임스 매거진에 이야기 한 내용은 우선 납득이 된다. 실제 등산 및 조깅 운동을 과하게 하다 관절에 무리가 가서 고생하는 분들을 많이 봐 왔고 나 또한 달리기를 휴식일 없이 계속 하다 보면 관절에 피로감을 느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운동을 꾸준히 하지 않던 사람들이 조심하지 않고 무리할 경우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므로 어느 정도 사실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유명한 MAGA 모자.   출처: https://www.amazon.com/America-Great-Again-Donald-Baseball/dp/B096QGGVRJ)


     CNN 은 지금껏 트럼프 전 대통령에 호의적이지 않았던 언론이기에 이 보도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겠지만 일단 여기서 이야기하는 '배터리론'은 일본의 뇌 분야 권위자인 '하루야마 시게오' 씨의 관점과도 어느 정도 유사한 점이 있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우리 몸 세포의 노화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텔로미어' 라는 물질은 몸 속 '활성 산소' 가 증가할 경우 지속적으로 짧아져 이후 세포를 빨리 죽음에 이르게 한다고 한다. 이 '활성 산소' 를 증가시키는 주된 원인은 스트레스와 과도한 운동이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중장년층은 과한 운동은 최대한 삼가하고 스트레칭 및 걷기와 같이 강도가 낮은 운동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루야마 시게오' 씨의 데이터에 따르면 운동 선수들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과격한 운동을 계속해야 하므로 세포들이 활성 산소에 더 많이 노출되어 일반인에 비해 수명이 짧다고 한다. 다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건강 철학에 대한 내용으로 돌아가보면 그가 하지 않는 운동들은 철인 3종 경기, 달리기처럼 활성 산소를 많이 발생시킬 수 있는 종목들이고 그가 운동이라 주장하는 골프 및 행사 진행과 같은 일들은 활성 산소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저 강도의 활동이라 할 수 있겠다.    

     


     

     신이 아닌 이상 우리의 수명이 어떻게 결정되는지에 대해서 누구도 정확히 답을 할 수는 없기에 각자 나름대로의 건강 철학에 근거해 운동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개인적으로 일리있는 주장이라 생각하지만 나는 다음의 이유로 여전히 주 3회 달리기를 고수하고 있다. 


1) 평범한 시민인 나는 아직 내 삶에 대한 통제권을 완전히 갖고 있지 않기에 스트레스에 더 취약할 수 있다.

: 주어진 조건에서 노력 중이긴 하지만 아직 나는 완전한 경제적 자유의 단계에 이른 상태가 아니므로 하기 싫은 일을 스트레스 받으며 해야 할 때가 있다. 달리기를 통해 생겨나는 활성 산소보다는 운동 후 스트레스 해소로 줄어드는 활성 산소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2) 하루 30분 정도의 달리기는 몸을 혹사하는 것이 아니다. 

: 크로스핏과 같이 짧은 시간 극한의 신체능력에 도전하는 운동이나 마라톤과 같이 딱딱한 도로에서 오랜 시간 뛰는 것은 내 나이를 감안할 때 가급적 지양하고 있다. 30분 정도의 달리기는 걷기에 비해서는 힘들지만 몸을 혹사시킬 수준의 운동은 아니다.

 

3) 건강 철학의 측면에서 나는 '배터리론' 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의 운동 목표는 은퇴 이전까지 최적의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 나에게 있어서 첫 번째 과제는 아이들이 성장해 독립할 때까지 건강한 몸으로 일하고 은퇴하는 것이다. 오래 사는 것도 물론 좋겠지만 그 보다는 내 존재를 가족이 가장 필요로 할 때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금은 운동으로 인한 활성 산소 생성 또는 부상의 위험을 감안하더라도 심혈관 기능을 꾸준히 젊게 유지해 은퇴 이전까지 최적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예기치 않게 쓰러지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자신의 삶에 확실한 통제권을 갖고 있으며, 최고의 의료 시설에서 지속적인 건강검진을 하는 동시에 사업/골프를 통해 일상 생활 속에서 꾸준히 몸을 움직이고 있으므로 장수에 초점을 둔 그의 건강 철학은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이야기이다. 다만 개인별로 처한 상황은 각자 다르기에 보통 사람들이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의 건강 철학 및 운동 목표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고 운동을 시작한다면 더 빨리 자신에게 맞는 운동법과 루틴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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