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안의 사람. 세 번째. 보디빌더 이도경
2. 문 안에 있는 사람들
[ 채식 입문 계기 ]
1) 자기소개 (연령대, 이름, 하는 일, 채식 몇 년 차인지)
이름은 이도경, 28세이며 연령대: 20대 후반(28세) 하는 일은 한국체육대학교 운동생리학 석사 대학원생이자 몬스터짐 퍼스널 트레이너입니다. 비건 1년 차입니다.
2) 어제 먹은 음식이 어떻게 되세요?
- 아침: 사과 큰 것 3개
- 점심: 콩밥 1kg와 밑반찬
- 저녁: 고구마 1kg와 밑반찬
- 야식: 복숭아, 자두 2개씩
자세하게 식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3) 채식, 비건에 입문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보디 빌딩 대회 준비를 위한 운동과 다이어트 영양을 공부하던 중 우연히 채식 다큐멘터리(더 게임 체인저스, 왓 더 헬스)를 보고 의문이 생겼습니다. 특히 저는 한국 체대에서 운동생리학을 공부하는 대학원생이기에 운동생리학과 스포츠 영양학을 다시 공부하며 다큐가 진실을 말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와 제 가족, 지인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먼저 비건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해서 비건에 입문하였습니다.
어떤 의문이 생기셨고, 어떤 진실을 말하는 것을 깨닫게 되셨나요?
반드시 동물성 단백질이 아니어도 몸을 만들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운동할 때 단백질은 어떻게 쓰이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비건을 시작하기 전에는 동물성 단백질이 아니어도 채소로도 가능할까?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근육으로 동물성 단백질 위주로 식사하게 되면 근육은 크는데, 겉근육은 크지만 내장 지방은 부담이 많이 듭니다. 그 결과 보디빌더는 수명이 짧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장기적으로 보고 비건으로 건강하게 식습관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 어떻게 고기를 포기할 수 있었나요? (승훈)
고기에 대한 사실을 모를 때에는 고기가 최고의 단백질인 줄 알았고 또 맛있어서 많이 먹었습니다. 그러나 고기가 인간의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이고, 장기적으로 과량 섭취 시 질병을 유발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반박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고기보다 식물에서 충분히 고품질의 단백질을 얻을 수 있다고 알게 된 후로는 고기를 먹을 수 없었습니다. 건강에 더 좋은 음식이 있음을 알면 당연히 그 선택을 하는 게 건강을 위해 맞고 그렇지 못한 음식을 끊는 것은 잘한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리고 포기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이유가 원래 식습관도 다양한 야채들을 함께 먹는 것을 좋아해서 먹던 식단에서 동물성만 빼면 되는 일이라서 간단했습니다.
[ 채식 생활 ]
4) 처음 채식 입문 당시에 채식 관련 정보는 어떤 경로로 얻으셨나요?
채식 관련 다큐와 채식 도서에서 정보를 얻었습니다. 또한 한국 채식연합 오픈 카카오톡과 다양한 비건 주의 인스타그램, 채식한끼 어플도 우수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참고하셨던 채식 다큐는 더 게임 체인저스와 왔더 헬스이고, 채식 관련 도서도 추천 가능하실까요?
조금씩 천천히 자연주의 세계, 이의철 박사님,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 어느 채식 의사의 고백, 산음식 죽음 음식 책을 추천합니다.
5) 현재 채식을 위해 꼭 지키고 있는 룰/루틴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약속이 있을 때에는 비건 (옵션 포함) 식당을 가지만, 약속이 없을 때는 과일식과 자연식물식 위주로 식사를 합니다. 비건이라도 웬만하면 대체육이나 기타 가공품은 자주 먹지 않고 조절합니다. 비건 가공제품은 논 비건 사람들과 공유를 위해 가끔 섭취해보는 정도로 이용합니다.
5) 채식을 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이 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는 논 비건 사람들과 약속을 잡고 함께 음식을 먹는 데에 생기는 소소한 문제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단체에 회식을 하거나 메뉴 선정할 때, 친한 분들은 이야기해도 이해를 해주시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확실히 이상한 취급을 한다거나, 불편하게 여기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비건인지 논 비건인지 확인이 안 되는 음식점들이 많고, 상대적으로 비건 외식점들의 부재한 것도 한몫합니다. 특히 수도권 외의 지방 지역은 전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한민국에서 아직은 부족한 비건 인식이 장애물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6) 채식, 비건을 시작하고 스스로에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일까요? (장점/ 단점/ 수빈)
장점으로는 식사의 단순화, 식단의 편리함에 있습니다. 건강함을 느끼는 정도가 상승했고 더불어 자기 효능감도 높아졌습니다. 비염 증상도 완화되었고 운동 후 회복도 원활해졌습니다. 피로도는 있지만 회복이 다음날에 가뿐한 느낌입니다.
비염 증상이 심하셨는데 지금은 많이 완화되셨나요?
비염은 수술을 두 번이나 했었는데, 수술 직후는 효과가 있었지만 지속되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채식으로 식습관을 변경하고 나서 많이 개선되었음을 느껴집니다. 확실히 염증 관련 병은 육식과 관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추가로 비건이 되고 비건을 하는 것을 이해해주는 사람들과 더 돈독한 관계가 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세상이 하나 더 열린 기분입니다.
단점은 없는데, 굳이 뽑자면 외식할 때 비건 음식점 혹은 성분을 알아보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 혹시 중간에 채식을 포기하고 싶으신 적도 있으셨나요? 이유는?
채식 자체는 포기하고 싶다고 드는 생각이 없었으나, 가끔 논 비건 사람들하고만 음식을 먹게 될 때 가끔 소외감이 생기기도 합니다.(웃음)
그러나 채식이 주는 장점이 더 커서 그런 소외감은 잠시일 뿐입니다. 저는 제가 도시락으로 들고 다니는 음식들이 제일 맛있습니다.
• 식사 시간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가요?(수빈)
나의 하루하루를 살게 해주는 충전의 의미입니다. 또한 미각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7) 문을 만드는 사람(채식문화를 만드는 식당, 카페, 몰, 단체 등)들에게 궁금한 점이 있다면?
지치지 마시기를, 응원합니다!
[ 채식 주변 인식]
8) 채식한다고 했을 때, 주변 지인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사회생활이 힘들지 않았나요 (하빈)
제 주변에 운동하는 친구들이 많으니까 음식의 맛보다도 운동 관련한 궁금증이 많았습니다. 채식을 하고 힘쓰는 운동이 가능한지? 근육이 커지는지? 유지가 되는지? 가 가장 많은 질문이었고요. 비건 운동인은 무엇을 어떻게 먹는지? 외식하면 어떤 걸 먹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일일이 답변하다가 인스타그램 계정을 팠습니다. 이곳에서 제가 무엇을 먹는지 호가 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회생활은 물론 비건 음식점 혹은 비건 옵션 메뉴 등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저는 비건을 하는 이유가 건강 하나로 확고했기 때문에 힘들다고 느낀 적은 없었습니다. 그날 하루를 예상하고 제가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챙기고 다닙니다. 덕분에 더 부지런해졌습니다.
9) 채식을 하면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분히 얻기 힘들다는 인식이 많은데 실제로 그런가요? 어떤 식으로 기력 보충을 하고 계신가요? (아영, 지훈)
채식을 해서 에너지를 얻기 힘든 케이스는 말 그대로 풀만 먹었을 때입니다. 신선한 과일과 탄수화물이 풍부한 채소, 통곡물 자연식물식 등을 든든하게 섭취해주면 오히려 더 에너지가 넘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이어트를 쉴 때에는 칼로리를 재지 않고 밥 1kg, 구황작물 1kg 정도 되는 자연식을 4-5끼씩 배부르게 섭취합니다.
10) 채식이 돈이 더 드나요? 채식을 시작하고 나서 식비에 차이가 있을 까요?
초반에는 그런 느낌이 있었지만 채식과 자연식물을 공부한 후로는 모든 보충제가 없어도 되겠다고 생각되어
보충제(비타민, 영양제 등) 구매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철 과일과 채소 위주의 식사와 가성비가 좋은 작물들을 섭취하니 채식 이전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연식으로 드는 식비가 오로지 건강한 몸을 위한 최고의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11) 음식에서 맛이 중요한 부분인데, 채식을 하면 맛을 포기한다는 편견이 많은데요. 어떤가요?
과일식과 자연식물식을 시작하면서 산업화와 화학조미료의 발달로 인해 자극적인 입맛에 적응되었던 때에 비해 자연의 맛과 건강한 맛을 음미할 수 있습니다.
사실 사람들은 인식하지 못하지만 다들 조금씩 채식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통 한식은 채식에 많이 가깝습니다. 이전부터 먹어왔기에 맛을 포기하는 부분은 아니고 다양한 야채에 신경 쓰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야채를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게 되고 다양한 맛을 알게 되었습니다.
본인이 어떤 맛을 포기한 건지, 맛을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고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맛에 있어서는 논 비건 때보다 훨씬 다채롭고 만족스러운 미각을 즐기고 있습니다.
- 채식 식단을 더 맛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채식 식단을 더 맛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다양한 제철 채소 위주의 식단을 꾸리고 과일은 무조건 생으로, 채소는 각각에 맞는 적절한 조리법과 함께 소량의 소금과 허브를 추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즐겨 찾는 레시피가 있으신가요?
부끄럽긴 한데, 저는 웬만한 음식은 다 맛있어요. 맛에 대해 관대합니다. 이 정도면 먹을만하다 정도로 해 먹는데, 사진이 컬러풀하게 나오면 보여주기에 더 맛나게 보이니까, 컬러에 신경을 씁니다. EBS의 최고의 요리비결을 즐겨 봅니다.
12) 평소에 주변인들에게 채식을 추천하거나 권유하시나요? 이유도 함께 이야기해주세요
주변인들에게 강요하거나 제 말만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저랑 먹는 외식은 비건으로 먹어주길 부탁하고 그에 대한 보답을 하기 위해 맛있는 곳으로 안내를 하여 제대로 된 채식을 경험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지인이 채식에 관하여 알고 싶어 하면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자세히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러면 대부분 다음에도 관심을 가지고 또 비건 외식을 하러 가자고 합니다. 저와의 만남과 식사가 곧 추천과 권유가 되도록 비건 맛집을 많이 알아보고 비건에 대한 공부도 합니다.
13) 채식에 막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식품/식당/콘텐츠가 있다면?
- 식당: 천년 식향(적극 추천), 리틀갱스터, 셰발레리, 로컬릿, 남미플랜트랩, 하오마라, 인딕슬로우, 제로비건, 마지
- 식품: 대체육, 비건 만두, 라면 제품 등(비건 스타터 분들), 두부면, 비건 건강 간식 등, 비건 도시락, 간편식, 비건 반찬 정기배송(비건위크), 샐러드 정기배송
- 콘텐츠: 채식한끼 앱
더 많지만, 이 정도를 추천드립니다
[ 채식 전망, 미래 ]
14) 채식이라는 키워드가 요즘 화제성을 얻고 있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변화할 거라 예측하시나요?
꾸준히 증가했으면 증가했지 절대 감소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고 제가 그렇게 하는데 힘쓰고 활동할 것입니다. 기후가 나빠질수록, 환경오염이 심해질수록 비건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채식에 관심을 가지고 시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15) 채식에 대한 인식이 개선 및 채식 대중화를 위해서 사회적/제도적으로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으실까요?
채식 식당과 채식 전용 생산 회사, 브랜드, 업체들에게 친환경에 힘써주는 보답으로 세금을 소량 감면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공공기관 및 국가 단체, 군인, 경찰 및 공무원 근무지 등에 채식 식단이 제공되어야 하고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모두가 채식을 먹는 날을 정하는 등 채식 권장 제도가 많이 활발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6) 본인의 채식 라이프는 어떻게 될 것 같으신가요?(다른 단계로 갈지? 유지할지 등)
비건(정확하게는 하프-프루 테리언과 자연식물식 지향)을 지속할 것 같습니다.
17) 당신에게 채식이란?
건강에 관심이 많고 운동을 좋아하는 체육 전공자로서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이유와 그에 대한 해답입니다.
===============================================================
아래는 저희가 만난 실제 문밖의 사람들(채식에 관심만 있는 단계)이 채식주의자에게 궁금한 내용입니다! 이미 본 인터뷰 질문에 있으나, 이해를 위해 원문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문밖의 사람들이 문안의 사람들에게 궁금해요!]
a-1. 지훈: 채식 식단도 맛있긴 한데,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 못하는 느낌이 들어서요. 맛보다는 포만감, 활력, 체력이 부족해지는 느낌이 있지 않나요?
정말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인데 식단에서 고기를 빼고 그만큼 밥과 야채를 더 먹는 게, 어떻게 포만감과 활력과 체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지 궁금합니다. ㅜ
인간에게 에너지원으로서 가장 효율적이고 필수적인 것은 탄수화물이고 단백질은 일반적인 성인은 50-60g 정도면 충분하며 밥과 콩, 야채에도 단백질이 있으며 과일에도 아미노산이 있습니다. 고기는 단백질만 제공하며 필요 이상의 단백질은 몸에 스트레스를 주게 되고 특히 동물성 단백질은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산, 헤테로사이클릭 아민, 헴철 등과 각종 호르몬제, 화학제 등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똑같은 칼로리를 먹는다면 채식이 가장 건강하고 풍부한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a-2. 아영: 기력이 딸리지 않는지? 먹는 게 중요한데, 담백한 음식 짠 음식 등 각 음식 식자재가 주는 느낌이 다른데, 채소만 먹으면 특히 유제품도 안 먹는 비건은 힘이 없지 않을까? 더운 날씨에 우린 삼계탕 먹고, 기력을 보충하는데, 어떻게 보충하는지 궁금하다.
앞서 말했듯 단백질은 에너지원의 기능이 없고 지방 또한 탄수화물보다 효율이 떨어집니다. 유제품의 유당은 염증을 유발하며 소화기 장애도 유발합니다. 삼계탕은 밥을 제외하고 먹으면 과연 운동 수행에 좋을까요? 탄수화물을 빼고, 일주일 동안 삼계탕만 먹게 하면 기력 보충이 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닭 반마리의 삼계탕을 다 먹으면 콜레스테롤 제한량을 훨씬 초과하게 되며 껍데기 째로 먹으면 포화지방 또한 과량 섭취하게 되며 각종 항생제에도 노출될 수 있습니다.
b-1 승훈 비건을 왜 하는지? 어떻게 고기를 포기할 수 있는지? 정말 궁금하다
오로지 건강 때문입니다. 인생 길게 보고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채식만큼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단은 없습니다. 한국에서 이해 못하셔도 해외는 이미 움직이고 있고 변하고 있습니다. 고기를 맛으로 보면 포기를 못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인간의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어떻게 소화되는지 장기적으로 어떻게 되는지 알게 되면 먹기 싫어질 때가 생깁니다. 저는 지금 제 앞에 한우 100만 원어치를 주면 엎어버리거나 속이 울렁거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