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목요일이 수능날이에요.
저희 집 큰딸도 고3입니다. 본인에겐 정시대신 수시가 더 맞다며 수시를 위해 학교생활, 수행평가 등을 성실하게 해 왔고 지난주 본인이 원하던 학과에 최종합격되었습니다. 학교는 아쉬워했지만, 학교의 교육과정(수업내용)을 보여주니 설렌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아직은 최애학교 불합격 소식에 아프고 쓰라린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지난주부터 학교 선생님들이 카톡 선물하기로 큰 딸을 응원하는 메시지와 함께 선물쿠폰을 보내주고 계십니다.
스벅 커피와 케이크
마카롱
페레로 로쉐
투썸 음료와 케이크
저는 그분들 자녀가 고3일 때 챙겨드리지 못했는데 이렇게 격려와 사랑을 조건 없이 받네요.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받고 있습니다.
이 선물들은 요즘 큰 딸에게 위로와 격려의 선물이 되고 있습니다. 가고 싶던 학교에 불합격해 눈이 퉁퉁 붓도록 운 날 퇴근길에 교환해 간 스벅 치즈케이크를 함께 먹으며 대화를 나눌 수 있었어요.
엄마가 되니 제가 받는 선물도 좋지만, 저의 딸들을 생각해서 이렇게 주시는 선물엔 사랑의 깊이가 더 깊게 느껴져 감동이 가득합니다.
왜냐하면 딸을 응원하는 마음뿐만 아니라 먼저 그 길을 걸어가신 선배 부모로서 저에게 '애쓰고 수고한 거 다 알아요. 마음 졸이고 아픈 것도 알아요. 고생 많으셨어요.'라고 말씀해 주시는 게 느껴지기 때문이에요.
오랜만에 올리는 일곱 번째 제가 받은 친절과 사랑은 큰 딸 수능응원 선물쿠폰이었습니다.
(브런치북을 만들고 여섯 번째 글까지 올리다 우울증이 재발하여 한동안 놔두었던 브런치북이 안쓰럽게 느껴졌어요. 다시 힘이 났으니 글쓰기를 시작해서 매듭지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