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1월 14일
예전에 부모님과 함께 아파트에서 열리던 시장 구경을 가면,
항상 입구 근처에 호떡을 파는 아주머니가 계셨다.
그 앞을 지나칠 때면 어김없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씨앗호떡을 사 먹곤 했다.
달콤하고 쫄깃했던 그 맛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이후로는 그쪽에 갈 일이 거의 없어서,
그때 이후로 내가 먹을 수 있었던 유일한 호떡은
집에서 만들어 먹는 호떡믹스뿐이었다.
아마 마지막으로 호떡을 먹었던 게 대학생 때쯤이었던 것 같다.
예전부터 호떡이 먹고 싶다고 엄마에게 몇 번 말했더니,
어느 날 엄마가 마트에서 호떡믹스를 사 오셨다.
반죽을 하고, 소를 넣어 모양을 만드는 일은 엄마의 몫이었다.
그리고 호떡을 굽는 건 내 담당이었다.
엄마도 인정할 만큼, 굽는 건 내가 더 능숙했으니까.
기름을 두른 팬 위에 하나씩 올린 호떡을 올리고,
조그마한 철판으로 가운데를 살짝 꾹 눌러준다.
그다음, 상하좌우로 살살 눌러주면
안에 든 소가 전체적으로 골고루 퍼진다.
이때 힘을 너무 세게 주면 호떡이 터지거나,
속 재료가 한쪽으로만 몰려버리기 쉽다.
겉보기엔 단순해 보여도,
나름 손맛이 필요한 섬세한 작업이다.
나는
"내가 셰프여, 셰프. 이거 은근히 어렵다니께." 하며 괜히 허세를 부렸고
엄마는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호떡을 굽는 동안,
엄마는 나에게 구워진 호떡을 잘라 건네주셨고,
그렇게 먹다 보니 어느새 배가 불러 남은 호떡은 통에 보관해 두었다.
안 그래도 호떡이 비싸서 사 먹기 아까웠는데,
이렇게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음에 정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