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스터리소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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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오카자키다쿠마 #岡崎琢磨
장르: 일상추리, 사화파, 본격
소개: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으로 유명한 일상 추리 작가의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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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요약]
2063년, 유명 미모의 추리소설 작가 무로미 교코가 사망하고, 그녀의 유일한 상속자인 조카 '나'는 출판사 편집자와 만납니다.
유작 《거울 나라》의 출간 작업을 진행하던 중, 편집자는 유작에 삭제된 에피소드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사라진 에피소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나'는 《거울 나라》를 다시 읽으며 유작과 현실 세계의 연결고리를 찾기 시작하고, 두 이야기가 교차하며 예상치 못한 진실이 드러납니다.
소설 속 소설 《거울 나라》는 거울 속 세계를 배경으로 하며, 외모지상주의 사회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시대적 배경은 2020년, 코로나 시기입니다.
전직 아이돌이자 현직 기자인 주인공 '히비키'는 자신의 앞머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취재 약속 시간을 매번 늦습니다. 거울을 볼 때마다 자신의 외모가 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서 순위 대결 콘텐츠를 기사화하기로 한 히비키는 우연히 들어간 방송에서 초등학교 시절 절친이었던 '사토네'를 만나고, 사토네 역시 히비키가 접속한 것을 보고 어린 시절 이야기를 나눕니다.
우여곡절 끝에 음식점에서 만난 그녀들은 과거에 있었던 ※본 소설의 가장 중요한 사건(스포일러 방지)※으로 인해 서로 멀어지고 연락이 끊겼었습니다. 그런데 또 우연히 그 가게에서 초등학생 시절 그녀들과 어울렸던 소년 '이오리'를 만나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이오리는 그녀들 사이에 있었던 사건을 목격했고, 그것이 단순한 사고가 아닌 사건이었다고 추리하며 진상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가 시작됩니다.
히비키가 블로그에 올린 글을 보고 현재 회사로 채용을 도와준 동갑내기 '구가하라'까지 합류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사람들과 연락하며 조사를 진행합니다. 후쿠오카를 배경으로 한 일상 추리물로, 현실에 있을 법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감상]
독자도 함께 《거울 나라》를 읽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거울 속 세계(소설 속 소설)와 현실 세계가 교차하는 듯한 독특한 구성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배경은 코로나 시기이며, 코로나 시기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복선과 반전의 결말이 숨어 있습니다.
본 책에는 수많은 반전과 설정이 있고, 반전들이 툭툭 튀어나와 책 읽기를 멈출 수 없게 합니다.
이야기에서 중요한 두 가지 대반전이 있는데, 저는 초반부에 하나는 눈치챘고 다른 하나는 끝까지 몰랐습니다. 작가의 뛰어난 문장력과 글쓰기 솜씨에 감탄했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퍼즐 조각처럼 맞춰지는 진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반전들이 계속해서 등장하여 도파민이 팡팡 터집니다.
사실 반전이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닙니다.
복선과 추리, 그리고 명탐정까지 등장하여 본격 추리 소설의 느낌도 있지만, 단순한 미스터리를 넘어 현대 사회의 어두운 면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사회파 소설입니다. 외모지상주의(루키즘 언급)가 만연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통과 갈등을 현실적으로 그려냅니다.
지방 아이돌, 인터넷 플랫폼 BJ 등 외모가 무엇보다 중요한 직업군, 미를 맹목적으로 숭배하는 사람들, 그 이면에는 악플, 정신병, 성형 등 많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거울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가의 시선에 감탄했습니다.
《거울 나라》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따온 제목인데, 소설에서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 의미까지 추리하며 읽는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발췌]
"가스미 씨, 저는 말이죠. 사람은 살아 있는 것만으로, 그 사람이 거기 있다는 것만으로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입에 발린 말을 하는 것처럼 들리겠지만 진심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에게 뭔가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심지어 목숨마저도 끊는 사람을 수없이 봐왔으니까요."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으니까 가치가 없는 것도 아니고요. 당신이 당신이라는 점에 절대적이고 바꿀 수 없는 가치가 있다고 저는 지금까지도 환자분들께 반복해서 진지하게 설명해 왔습니다."
"언젠가는 잃게 되는 것, 언젠가는 잃게 되리라는 사실을 아는 것에 결코 자신의 가장 큰 가치를 두어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