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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패스트파이브 Apr 20. 2023

[디자인 Tip] 폰트를 알면 디자인 격이 달라진다?

시대별 한글 유행 폰트

웹페이지, 온라인 홍보물, 포스터 등 각종 콘텐츠를 디자인하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흠… 뭔가 허전한데… 너무 밋밋한 것 같기도 하고


딱 이런 느낌이 들 때 ‘폰트(Font)’를 바꿔 보세요. 폰트 하나만 바뀌어도 전체적인 디자인 퀄리티가 달라지죠. 폰트 자체가 전문 디자이너의 작업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폰트는 디자인 퀄리티를 판가름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어요.


폰트의 중요성은 알겠는데, 그래서 어떤 폰트를 써야 좋을지 도무지 모르시겠다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패스트파이브의 하늬 디자이너가 시대별 한글 유행 폰트를 정리하고, 최근 가장 핫한 폰트도 추천해 드릴게요.






 90년대 : 한글 폰트 발전의 시작 


이 시기에는 컴퓨터가 상용화되며 본격적으로 한글 그래픽 서체가 발전하기 시작해요. 90년대 초 매킨토시가 국내 출판계에 본격 도입되면서 인쇄 환경이 크게 변화했죠. 디지털화된 서체라는 뜻의 ‘폰트’ 개념이 정착한 것도 이 무렵이에요. 한국 서체 산업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산돌글자은행과 윤디자인연구소도 이때 생겨났죠.




90년대 초반에는 ‘소망체’가 베스트셀러로 떠오르는데요. 소망체는 획의 끝부분이 돌출된 세리프와 직선적인 획이 조화되어 안정적이면서도 명쾌한 느낌이 듭니다. 소망체를 기점으로 한글 폰트는 디자이너 개인의 감각보다는 기획적인 관점에서 콘셉트와 메시지가 명확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죠.


90년대에는 필기체 붐이 일기도 하는데요. 그 중심에 ‘봄, 여름, 가을 겨울’ 폰트가 있습니다. 사계절의 분위기를 표현한 이 폰트들은 1995년 월간 『디자인』에서 ‘올해의 디자인상’ 수상하기도 했죠. 특히 여름체는 이름 덕분인지 여름에 가장 많이 사용되며 당시 프로모션 홍보물과 광고에서 헤드라인으로 자주 사용됐습니다.




90년대 후반으로 가면서 한글 폰트는 다시 한번 변화를 겪게 되는데요. 기존에는 네모 틀에 맞춰진 형태가 많았다면 후반으로 갈수록 탈 네모 스타일의 폰트들이 많이 제작됩니다. 이는 모바일이나 웹상에서 1020세대를 중심으로 확장되어 가죠. 



 2000년대 : 1020세대를 중심으로 발전한 장식 폰트 


이 시기부터는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자유로운 획을 보이는 비상체, 갈대체, 쿨재즈체 등 손글씨체 폰트가 각광받기 시작합니다.




또한 디지털카메라와 포토샵의 사용이 늘어나며 누구나 손쉽게 이미지를 제작하기 시작했고, 축전이나 움짤과 같은 GIF 이미지가 유행하면서 광수체, 봄날체도 주목받았죠. 특히 광수체는 청소년과 대학생 사이에서 제일 많이 사용된 폰트였습니다. 이후 광수체와 비슷한 폰트가 계속 개발되며 장식적인 폰트가 다량 제작됐어요.



 2010년대 : 완전한 웹으로의 전환 


인쇄가 중심이었던 이전 시기와 달리 웹 디자인이 주축이 되면서 폭이 넓은 폰트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릅니다. 웹상에서 가독성이 좋은 크고 굵은 폰트와 세리프-명조체가 관심을 더 많이 받게 되죠.




한편으로는 더 새로운것을 찾다 보니 과거로 회귀하며 70~80년대의 복고풍 폰트가 유행하기도 하는데요.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며 텍스트로만 이뤄진 프로모션 인쇄물도 많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 고딕체와 레트로의 향연 


2020년대에 들어서며 컴퓨터 모니터보다 더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더 또렷하고 선명하게 표현하기 위해 고딕체가 선호됩니다. 글꼴을 단순화함으로써 가독성을 높인 것이죠. 이러한 미니멀 경향은 UX/UI 디자인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트렌드이며 윤고딕 네오, 산돌 그레타산스, 클레어산스와 같은 폰트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레트로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폰트의 유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Y2K - 새천년으로 시기가 앞당겨지며 신비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주목받고 있죠. 특히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중심으로 레트로풍의 폰트가 많이 눈에 띕니다. 2000년대의 감성으로 본 미래적인 요소와 이질적인 컬러, 그리드 배경, 콜라주, 픽셀 그래픽 등과 어울리는 쥬키니, 에피소드 플래시백 폰트가 대표적입니다. 





9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글 폰트의 유행을 짚어보았는데요. 사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한글 폰트가 더욱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어 디자인 분야별로 각기 다른 트렌드를 보이기도 합니다. 용도와 콘셉트에 맞게 디자인하려면 폰트뿐 아니라 여러 디자인 요소에 관한 레퍼런스 서치가 중요한 이유죠. 각 디자인 요소의 트렌드와 흐름을 분석해 작업물에 활용해 보세요. 격이 한 층 높아진 디자인 퀄리티를 경험할 수 있을 거예요.



참고 자료

타이포그래피 서울 - 시리즈 - 편석훈의 백 투 더 90

존코바 일반인과 디자이너의 차이 2편 디자인은 폰트빨

산돌구름 2023 디자인 트렌드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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